[미디어펜=이승규 기자] 통신업계가 지난해 '경영 효율화'로 '숨 고르기'를 진행한 가운데,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익 성장이 기대된다. AI(인공지능) BM(비즈니스 모델)이 구체화되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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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East 사옥 전경./사진=KT 제공 |
15일 상장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3조6073억 원일 것으로 추산된다. 컨센서스 수치가 부합하면 전년(4조4010억 원) 대비 18% 감소한다.
SK텔레콤은 견고한 유·무선 성과를 바탕으로 통신3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1조8837억 원으로 추산되며, 이는 전년 동기(1조7532억 원) 대비 7.4% 성장한 수치다.
KT는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일회성 비용은 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며, 지난해 4분기 약 60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KT 2023년 1조6498억 원이었던 연간 영업이익도 지난해 7965억 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측된다.
LG유플러스는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등 영업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27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예상치가 맞다면 전년(9980억 원) 대비 7.1% 줄어든다.
통신3사의 영업이익 감소 원인으로는 AI 사업을 위한 투자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통신3사는 AI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5G 중간 요금제 출시와 가입자 수 증가세 둔화도 수익 악화에 영향을 줬다. 또한 MVNO(알뜰폰) 사업자들의 성장으로 인해 무선통신 시장 점유율도 줄어드는 추세다.
다만 올해는 본격적인 반등이 예상된다. 통신3사는 수익성 제고를 위한 효율화 작업에 착수했다. 사업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AI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SK텔레콤의 자회사 티맵 모빌리티도 택시·대리운전 사업을 정리하고 데이터 사업에 집중한다.
KT도 NFT(대체불가토큰), 중고폰 매입, 메타버스 등 수익성이 적은 사업 정리를 단행했다. 인력 개편을 본사 인력 4500여 명을 감축하며 수익성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인력 개편을 통해 KT가 연간 3000억 원의 인건비를 절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유플러스도 △스포츠 플랫폼 스포키 △화물 중계 플랫폼 화물잇고 △초등학생 대상 홈스쿨링 서비스 초등나라 사업에서 철수한다.
업계는 통신3사의 개편작업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또한 AI B2B(기업간 거래) 분야 수익 발생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통신3사는 AI 투자 선언 후 수익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서버 수요 증가로 AIDC(AI 인터넷데이터센터) 수익이 가시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5G 기지국 구축이 대부분 완료되며 CAPEX(설비투자) 비용 부담 감소도 추정된다.
증권가도 통신3사 올해 합산 영업이익이 5조 30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췄다.
업계 관계자는 "각 사들의 AI 사업 BM이 구체화되고 있는 시기"라며 "AIDC나 AICC(인공지능 콘택센터) 등 B2B 사업들의 실적이 이전보다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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