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의 소속팀이자 프랑스 최강팀 파리 생제르맹(PSG)이 5부리그 팀을 만나 로테이션을 가동했다가 쩔쩔 맨 끝에 힙겹게 승리를 거뒀다.

PSG는 16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클레르몽 페랑의 마르셀-미슐랭 경기장에서 열린 에스팔리와 2024-2025시즌 프랑스컵(쿠프 드 프랑스) 32강 원정에서 4-2로 이겼다.

PSG는 프랑스컵 최다(15회) 우승팀이자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다. 이번 시즌에도 리그1(리그앙)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반면 에스팔리는 프랑스 5부리그 격인 샹피오나 나시오날3에 속한 정식 프로팀도 아니다.

PSG가 이런 팀을 상대로 전반을 1-1로 비겼고, 후반에도 2-2로 맞서다가 막판 두 골을 넣어 간신히 이기고 16강에 진출했다. 이겼어도 2골이나 내줬으니 굴욕적일 수밖에 없었고, 하마터면 대망신을 당할 뻔했다.

   
▲ 이강인이 후반 교체 투입된 가운데 PSG가 5부리그 소속 에스팔리에 4-2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홈페이지


이날 PSG는 이강인 등 주전들을 대거 선발 제외한 채 후보급과 신예들을 많이 선발로 내보냈다. 이런 방심이 경기 양상을 이상하게 몰고갔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에스팔리가 역습으로 선제골을 가져갔다. 마티스 메자베르의 크로스를 케비스 가예치가 헤더슛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뜻밖의 일격을 당한 PSG는 반격에 나서 전반 37분 워렌 자이르 에메리의 중거리포로 1-1 균형을 이뤘다.

동점 상황에서 후반을 맞자 PSG는 하는 수 없이 이강인과 누누 멘데스, 비티냐 등 주전 3명을 한꺼번에 투입했다.

이강인은 후반 14분 예리한 침투 패스로 데지레 두에에게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줬다. 두에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가운데 찬 슛이 골대를 훌쩍 넘어가며 결정적인 골 찬스를 날렸다.

이강인은 후반 18분에는 과감하게 왼발 중거리슛을 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주전들의 투입으로 주도권을 잡은 PSG는 후반 22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크로스를 두에가 이번에는 골로 연결해 2-1로 역전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26분 에스팔리에게 또 역습을 허용하며 막센스 푸르넬에게 골을 내줘 두번째 동점 상황을 맞았다.

각성한 PSG는 총공세에 나서 후반 43분 다시 앞서가는 골을 만들어냈다. 멘데스의 크로스를 바르콜라가 해결해 3-2를 만들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는 페널티킥을 얻어내 곤살로 하무스가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이강인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으나 팀 승리 순간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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