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대한민국 1%의 ‘귀족’ 가문에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한 국사학자의 패륜적 막말 테러가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정치권뿐만 아니라 학계·시민단체로까지 번지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시점에서 입에 담기조차 낯부끄러운 좌파 교수의 강연 동영상이 서울 강남 한복판의 고교 역사수업시간에 버젓이 틀어졌다.
블루유니온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서울 강남의 한 고교 역사 수업시간에 한홍구(56)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의 ‘세월호를 통해 본 한국현대사’ 동영상을 틀었다. 이 동영상은 한 교수가 지난해 11월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진행한 2시간 분량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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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가 그때 죽어버렸으면 대통령이 될 수 없죠. 우리 언니(박근혜 대통령)는? 태어나기도 전이다. 태어나 보지도 못하는 거였는데 살려줬다”고 막말을 넘어 역사에 테러를 가하고 있는 한홍구 성공회대 강연 동영상. /사진=KBS 캡쳐 |
고교 수업시간에 틀어진 동영상 내용 중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세월호 선장 이준석에 비유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했어야 한다는 내용이 여과없이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한홍구의 강연 영상에는 “세월호 사건이 어디서 출발했는가. 세월호 그 죽음의 항로는 역사적으로 반민특위가 깨진 날, 한강 다리가 폭파되면서 이승만이 돌아와 폼 잡은 날, 그때부터 세월호 죽음의 항로가 시작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봤다”고 내뱉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박 전대통령이 남로당 활동을 하다가 잡혔지만 만주에서 함께 지냈던 특위대장 김창룡이 풀어줬다면서 “저 놈(김창룡)이 정말 많은 사람을 죽였다. 근데 죽여도 될 사람 하나를 살려줬다. 그때 딱 죽여 버렸으면 우리 역사가 조금은 바뀐다. 대통령 두 자리는 확실하게 바뀐다. 박정희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박정희가 그때 죽어버렸으면 대통령이 될 수 없죠. 우리 언니(박근혜 대통령)는? 태어나기도 전이다. 태어나 보지도 못하는 거였는데 살려줬다”고 막말을 넘어 역사에 테러를 가하고 있다.
김일성을 영웅으로 묘사하고 헌법재판소 통합진보당 해산 선고에 대해 “어렵게 이룩한 민주화가 공안 세력들에 의해 다시 짓밟혔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대한민국을 자기들 것으로 천년만년 누리고자 한다”는 종북 좌파적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한홍구 교수의 비틀린 역사관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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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역사 테러 동영상./사진=KBS 캡쳐 |
패륜적 역사테러는 그야말로 충격을 넘어 경악케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국사학자로서 교수로서의 자질 운운은 사치스러울 정도다. 그런 그의 집안 이력을 살펴보면 더욱 기가 막힌다.
1959년생인 한홍구는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한 미국 워싱턴대 대학원에서 ‘김일성을 중심으로 한 항일 독립 투쟁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04년 한 주간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김일성은 귀족 영웅이 아닌 자수성가형 민족 영웅’ ‘혁명의 창건자이며 부국강병에 기초한 근대화를 추구한 20세기형 민족주의자이자 철저한 실용주의자’ 등으로 김일성을 극찬했다.
‘금수저 좌파’로 불리는 그의 집안 내력은 한마디로 대단하다. 한홍구의 형제자매 네 명은 모두 서울대를 나왔고 현재 서울대와 연세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홍구의 부친은 한국 출판업계의 거두 중 하나로 꼽히는 출판사 일조각의 창업자인 한만년(1925~2004년)씨로 2004년 타계했다. 조부는 동아일보 창업 멤버 중의 한 명인 한기악(1898~1941년)씨다. 외조부는 제헌 헌법의 초안을 세우고 이승만 정부에서 법제처장을 지냈던 유진오(1906~1987) 박사다. 이후 변절의 길을 걸은 유진오 박사는 3선 개헌 반대 투쟁을 주도하는 등 야당의 대표적 인사로 자리매김했지만 좌파 사학계에서는 과거 행적을 문제삼아 ‘친일 사전’에 그의 이름을 올려 비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을 친일파라고 강하게 비판하던 한 교수가 정작 자신의 외조부의 친일 논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는 게 아이러니하다”고 비난한다.
한홍구의 외조모는 ‘명래 제약’을 세워 ‘이명래 고약’을 판매했던 이명래(1850~1952년)씨의 딸이다. 이처럼 한홍구 집안은 한국 법학계, 정계와 제약계의 혼맥으로 이뤄져 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1% 안에 드는 ‘귀족’ 가문에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것이다. 김일성을 민족 영웅으로 치받드는 한홍구와 달리 그의 가문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을 채택한 대한민국의 체제에서 가장 많은 덕을 본 집안 중에 하나인 것이다. 이 또한 외조부의 친일행적에 입 다무는 이중적 태도와 함께 학자적 양심마저 팔아버린 영혼 없는 그의 행태를 그대로 보여준다.
비뚤어진 그의 역서관은 뿌리 깊다. 동상상 강의 내용도 기실 그가 2015년 낸 책 ‘역사와 책임’에 오롯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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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8일, 담임교사가 수업 시간에 2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보여줬는데 극도로 편파적인 내용으로 매우 당황스러웠다며 서울의 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시민단체 홈페이지에 제보한 내용. /사진=KBS 캡쳐 |
그는 책에서 ‘세월호, 역사 그리고 책임’은 세월호 선장 이준석이 그랬던 것처럼 북한의 공격으로 함락 위기에 빠진 수도 서울에서 제일 먼저 달아난 ‘국부’ 이승만과 그 주변 세력을 조명한다며 이준석은 그나마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승만과 그 세력은 서울로 돌아와서는 어쩔 수 없이 서울에 남아있던 이들을 북한의 부역자로 몰아가면서 이들을 처단하고 나섰고 억지를 쓴다. 그는 이 부역자 처벌에 앞장선 이들이 바로 냉전과 분단의 틈바구니에서 친일파 민족반역자에서 애국적 반공투사로 변신한 이들이라고 주장한다. 세월호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이들을 사회 분열 세력으로 몰아가는 이들을 보면서, 다리 끊고 도망갔던 친일파가 돌아와 무슨 짓을 했는지 떠올려보지 않을 수 없다라고 되뇐다.
또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한 마리’의 간첩이 나오기 위해서는 수많은 자들의 팀플레이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비단 중앙정보부, 안기부만이 짜고 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이 받쳐주고, 검찰이 법률적으로 포장해주고, 판사가 고문당했다는 호소에도 바짓가랑이 들어보라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 총체적으로 조작의 한 부분을 맡아 팀플레이를 해가며 간첩을 만들었던 것이라고 주장한다.
같은 책에서 한홍구는 박정희는 그 자신이 최고의 군사 전문가였지만, 군사 문제에 백지인 박근혜는 참모총장 출신들에 둘러싸여 군피아들의 ‘호갱’노릇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정희가 나름 심혈을 기울였던 자주국방은 이제 엄청난 방산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했고, ‘육방부’는 육해공군의 균형 있는 발전 대신 미군의 바짓가랑이만 붙들고 늘어지며 막대한 국방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국군통수권자와 군을 싸집아 비난하고 있다.
2010년 3월 ‘지금 이순간의 역사’란 책에서는 대우자동차의 파업을 찬양하고 나섰다. 그는 “드디어 1985년 4월 대우자동차에서 파업이 일어났습니다. 파업이 일어난 날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대우자동차가 파업했다고 대학원에서 축하 술을 마시러 갔거든요. 도대체 그게 무슨 소리냐? 대한민국에서 해방 이후 최초로, 한국전쟁 이후 최초로 대기업 남성 사업장에서 드디어 파업이 일어났다는 겁니다. 경축할 만한 일이었어요”라고 적고 있다.
뿐만 아니다. 2006년 대한민국사세트(전 4권)에서는 20세기형 민족주의자, 김일성/민족의 태양일 수는 없었지만 형제들의 수령이었음은 인정해야 한다고 스스로 자신의 종북사상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한홍구의 종북좌파 역사관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런류의 반정부적 사관을 가진 인사의 강연이 고스란히 서울 한복판 고교에서 그것도 대낮에 버젓이 학생들 앞에 틀어졌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해당 교사는 “뭐가 잘못됐냐”고 적반하장이다. 그는 “우리 사회는 정의롭지 않은 사회”라며 “언젠가는 1%만이 살 수 있는 사회, 나머지 99%는 죽지 못해 사는 그런 사회가 오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더구나 학생들에게 감상문까지 요구했다니 역사교육의 현장은 그야말로 난장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