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가 난맥상에 빠진 가운데 허정무 후보가 다시 한 번 축구협회의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선거운영을 비판하며 정몽규 후보의 중징계 수용을 촉구했다.

허정무 후보 측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몽규 후보 체제에서 보여줬던 협회 운영의 독단과 불투명, 불공정이 (회장)직무대행 체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도자료에서는 "축구협회는 1월 7일 법원의 결정으로 회장 선거가 중단된 이후 9일 후보자 측과 회의 후 선거 과정을 논의하기로 하고도 일방적으로 23일 선거를 발표했다. 허정무 후보와 신문선 후보의 강력한 항의와 비난을 받아 23일 선거일정을 취소하고 선거운영위원 전원이 사퇴하기도 했다.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선거운영의 단면을 보여주었던 사건"이라고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최근 있었던 일련의 일들을 되짚었다.

   
▲ 허정무 후보 측이 공정한 축구협회장 선거 운영을 거듭 촉구했다. /사진=피알잼 제공


당초 새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지난 8일 실시하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허 후보가 선거운영이 불공정하다며 법원에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인용했다. 이로 인해 선거가 일단 23일로 연기됐지만, 10일 선거위원회 위원들의 전원 사퇴로 선거는 전면 백지화됐다.
 
허 후보 측은 "14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또 한번 축구협회는 독단과 불투명의 극한을 보여주었다. 축구협회는 이사회에서 이달 말까지 선거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2월 초 이사회 승인을 받고 회장 선거업무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언론을 통해 보도했다"며 "그러나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언론에 보도되기 전까지 전혀 알 수가 없었고, 지금 현재까지도 어떠한 연락을 받지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허 후보 측은 축구협회장 선거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는 것이 무산된 것도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으며 후보자 측에는 아무런 통지도 없었다고 밝혔다.

허 후보 측은 "위법‧부당한 업무처리로 문체부 감사에서 무더기로 지적을 받아 정몽규 후보를 비롯한 다수의 임원들이 중징계 요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징계 대상자들의 위법 사항 심의를 위한 공정위원회 회의조차 개최하지 않고, 주무관청의 정당한 지시를 묵살하며 정몽규 후보 4연임만을 위한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후보는 "정몽규 후보에게 조용히 자숙하고 엄중하게 중징계를 수용할 것을 먼저 경고한다"면서 "현 축구협회 임원들은 더 이상 정몽규 후보의 호위무사를 자처할 것이 아니라, 누구를 위한 축구협회인지 다시 한 번 반성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회장선거를 통해 새로운 집행부가 협회를 쇄신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라고 거듭 공정한 회장 선거를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허 후보 측은 "즉시 공정위원회를 개최하여 문체부의 중징계 요구를 수용하라",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운영을 통해 새로운 회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하고, 선거 방식과 일정에 대해 후보자들과 협의하라"는 두 가지 요구사항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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