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동결·시장 위축…전국 매매가 하락세, 반전 어렵다
2025-01-18 10:04:08 | 김준희 기자 | kjun@mediapen.com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전주 대비 0.14% 하락
기준금리 동결·경제지표 부진…"반전 어려워"
기준금리 동결·경제지표 부진…"반전 어려워"
[미디어펜=김준희 기자]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정도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 매매·전세가격이 하락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뚜렷한 정책·제도 변화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분위기 반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 부동산R114에 따르면 1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4% 하락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4% 하락했다.
직전 둘째 주(10일) 0.04% 내린 것과 비교해 하락폭이 커졌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넷째 주(27일) 0.11% 상승하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2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내며 하락장에 접어들었다.
서울이 0.22% 올랐지만, 수도권이 0.06% 떨어졌다. 특히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을 제외한 경기·인천 지역이 0.39% 하락해 약세를 견인했다.
5대광역시는 –0.28%, 기타지방은 –0.48% 변동률로 수도권 대비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 중 상승 1곳을 제외한 나머지 16곳이 모두 내려 하락 경향성이 우위였다.
지역별 하락폭은 △경남(-0.67%) △전남(-0.67%) △충북(-0.60%) △경북(-0.55%) △강원(-0.53%) △울산(-0.52%) 등 순으로 조사됐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월간 전국 변동률이 –0.04%로 9개월 만에 약세를 기록한 후 이달 들어 하락세가 더 커지는 분위기”라고 바라봤다.
매매가격과 달리 전세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1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1% 올랐다.
서울과 수도권이 각각 0.01% 상승했다. 다만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을 제외한 경기·인천 지역은 보합(0.00%) 수준으로 확인됐다. 서울 위주로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5대광역시와 기타지방 또한 보합 수준으로 가격 움직임이 제한됐다. 전국 17개 시도 중 하락 1곳, 보합 13곳, 상승 3곳으로 보합세가 우위를 나타냈다.
하락 지역은 충북으로 –0.02% 변동률을 기록했다. 상승 지역은 인천(0.02%), 세종(0.02%), 서울(0.01%) 등으로 조사됐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지난해 12월(0.07%)까지 17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며 이달 들어서도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을사년 새해가 밝았지만 부동산 시장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열린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00%로 동결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이 1400원대 후반까지 오른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환율이 더 뛸 가능성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환율을 포함해 올해 성장률 예측치와 소비, 투자, 물가 등 최근 집계된 경제 지표들 또한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어서 부동산 시장도 동반 위축된 분위기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이번 주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 중심으로 매매와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나머지 16개 시도는 매매 위주로 하락세가 커지고 있다”며 “12월부터 약세로 돌아선 매매 시세가 1월에도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설 연휴를 기점으로 뚜렷한 정책·제도 변화가 없다면 2월 들어서도 분위기 반전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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