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영국 BBS를 이긴 것, 타산지석 삼자

김인규 KBS 사장이 시무식에서 “KBS의 변혁”을 주창했다. 영원한 1등이었던 영국 BBS가 구글에게 밀려난 사실을 부각시키면서, ‘종합편성채널의 진입’에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KBS도 새롭게 변해야한다는 내부를 향한 지적으로 분석된다.

김인규 사장은 “임진년 하면 420년 전 임진왜란부터 기억한다. 십만 양병설 같은 선각자들의 경고가 무시되고 일본을 다녀온 통신사들의 판단도 엇갈리는 파행 끝에 국토와 백성이 유린당했다.”면서 “반면 전란에 대비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국난극복의 성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미리 준비하면 나라도 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참변을 당할 수 있다는 유비무환, 무비유환의 뼈아픈 역사다”고 교훈했다.

김인규 사장이 임진왜란의 역사적 교훈을 말한 것은 ‘미디어 빅뱅’에 대한 교훈을 말하기 위해서이다.

김 사장은 “방송 통신 융합의 무한 경쟁 시대로 진입한 지금 뉴미디어는 진화를 거듭하며 시장이 격동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6분 30초마다 꺼내보는 이른바 ‘6.5분’ 미디어로 자리 잡고 있다. 영국에서는 구글이 매체 영향력 1위로 올라서 영원한 1등일 것 같던 BBC를 따돌렸고, 한국도 예외가 아니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김 사장은 “가뜩이나 비좁은 방송 시장에 대거 뛰어든 종편 채널들은 올 한해 안착을 위해 안간힘을 쓸 것이다. 요동치는 미디어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회사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끝으로 김 사장은 “오는 10월 개최되는 아시아 태평양 방송연맹, ABU 서울 총회가 한류 대세론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ABU 총회와 아울러 3월 핵안보 정상회의와 5월 여수 세계 박람회, 그리고 7월 런던 올림픽 방송은 KBS의 축적된 역량을 다시 한번 세계에 보여줄 절호의 기회다. 차질 없이 준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