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고환율‧변동성 확대에 금융시장 긴장
2025-01-21 11:23:17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정책 리스크에 환율 1490원대까지 오를 가능성도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와 감세 정책 등 정책 리스크가 부각되며 높은 수준의 환율이 장기화되는 한편 물가 상승 압력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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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현지시간)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식 출범했다. 업계는 트럼프 2기 공식 출범에 따른 정책 시행의 영향으로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긴장감이 역력한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공식 취임시 전기보다 높은 수위의 통상 압박 정책을 펼칠 것을 예고해 왔다. 중국산에 60~100%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3% 수준에서 10%까지 끌어올리는 ‘보편적 기본관세’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상대국 관세가 10%라면 미국도 10% 관세를 물리는 ‘트럼프 상호무역법’ 도입 방침과 바이든 행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기도 시사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예고한 관세와 감세 정책 등 정책 리스크가 부각되며 강달러 환율이 장기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12‧3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탄핵정국으로 국내 정치‧경제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제와 맞물리며 이달 한때 1480원까지 치솟았다.
국내 정치 불안이 단기에 해소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리스크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440~149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관측된다.
신유란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전날 '외환: 트럼프 정책 드라이브에 불안한 시장' 보고서를 통해 "달러화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강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대대적인 관세 정책을 예고하고 있어 달러 강세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책 강도에 따라 환율 변동성도 확대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율 인상과 이민 제한 정책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지는 ‘트럼플레이션(트럼프+인플레이션)’을 불러일으켜 한국의 대미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긴밀히 살피며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국책 연구기관장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제부터는 '공약에 기반한 불확실성'에서 '현실적인 정책리스크'로 전환되는 중요한 변곡점을 맞게 됐다"며 "미국 신정부가 주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집권 초기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향후 우리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행은 "그동안 우리 정부가 미국 신정부 출범에 대비해 대외경제현안간담회 등을 통해 통상·산업 현안들을 지속 점검하고 상황에 맞는 대응방안을 철저히 준비해 온 만큼, 이제부터는 미국 신정부의 구체적 정책변화에 맞춰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