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하천에 행락객 자동인식 지능형 CCTV 시범 도입
AI 홍수예보 개선…DT 기술·지능형 CCTV 연계
지하수저류댐 확대·취수언 다변화 사업 지속 추진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정부가 올해 홍수와 가뭄, 수질오염 등 물 재해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홍수정보 제공 지점을 대폭 확대하고, 3138억 원을 들여 하수도 기반시설을 확충한다.

   
▲ 올해 환경부 물 재해 예방 정책./사진=환경부


환경부는 올해 각종 물 재해로부터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사전 대비 체계 구축을 철저히 하고, 상반기 물 관리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먼저 국가하천에 행락객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지능형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1000대를 시범 도입해 홍수 시 현장에 알람을 울리고, 지자체에 전달한다. 

지난해 처음 도입해 인명피해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공지능(AI) 홍수예보도 개선한다. AI 학습자료 보완 등을 통해 예보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디지털트윈(DT)과 지능형 CCTV와의 연계를 통해 입체적 홍수예보 체계로 개선한다. DT 기술로 댐 방류와 예상 강우량 정보에 따른 홍수상황 시뮬레이션 결과를 3차원 가상 공간에 표출해 사전에 취약지역을 확인·점검하고, 대응계획 수립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국가하천으로 승격된 20개 국가하천 정비에 본격 착수한다. 국가하천으로 승격된 하천에 대해 100년 빈도 이상 홍수에도 안전하도록 제방보강과 배수시설 개선 등 치수대책을 추진한다. 환경부는 올해 총 535억 원의 정비예산을 동창천(경북 청도)과 병천천(충북 청주) 등 승격하천에 집중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또 올해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 전까지 승격하천에 400여 개의 CCTV를 추가 설치해 홍수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착공한 목감천(경기 광명)과 원주천(강원 원주) 등 천변저류지 조성 사업도 본격화한다.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을 기존 210곳에서 220곳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하수도시설 중점 정비와 인프라 확충으로 도시침수 대응력도 강화한다. 환경부는 올해 3138억 원을 들여 하수관경 확대와 펌프장 및 저류시설 신·증설 등 하수도 기반시설 확충에 나선다. 도림천 유역에 지하방수로를 건설하는 사업과 서울 강남역 및 광화문 대심도 빗물터널 설치사업 본공사는 오는 10월 착공한다.

아울러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산단의 적기 용수 공급을 위한 용수공급 시설을 조성한다. 올해 용인 반도체 특화단지에 하루 107만t을 공급할 수 있는 시설 중 지난해 12월 타당성조사가 완료된 1단계 구간에 대해 기본 및 실시설계를 우선 착수한다. 포항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하루 2만1000t 용량의 용수 공급시설 조성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도 추진한다. 

낙동강 유역에 안전한 먹는 물을 공급하기 위해 취수원 다변화 사업도 계속 추진한다. 낙동강 상류는 안동댐을 활용해 대구·경북 일부 지역에 하루 46만t의 물을 공급하는 방안을 확정하도록 노력하고, 낙동강 하류는 창녕·의령·합천에서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개발해 하루 90만톤의 물을 부산·경남 일부 지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최근 가뭄을 겪고 있는 도서‧내륙 등 물공급 취약지역에는 지하수저류댐을 확대한다. 올해 설계 4곳과 공사 8곳 등 총 12곳의 지하수저류댐 설치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공장 증설과 신규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용수 수요가 증가하는 대산임해산업지역에는 하루 10만t 용수가 공급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 해수담수화 시설을 올해 말 준공할 계획이다.

기후위기에 따른 녹조 발생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농도 오염원을 집중 관리한다. 이를 위해 가축분뇨 공공처리 예산을 지난해(594억 원)보다 약 2배 증액한 1167억 원으로 편성했다. 현재 대부분 퇴비화되는 우분(소똥)을 활용해 고체연료를 생산하는 등 가축분뇨 처리방식을 다변화하고, 상수원 상류지역 고농도 농축산 비점오염원의 효과적 처리를 위해 비점오염 저감시설 통합관리사업을 추진한다. 녹조제거선도 기존 29대에서 36대로 확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구 국가산단 내 수질오염사고 컨트롤타워인 '수질오염 통합방제센터'를 구축한다. 올해 약 66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오는 10월 설계 완료 후 12월에 착공해 2027년 완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물 재해에 흔들리지 않는 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환경부는 44개 사업에 대한 예산 2조8000억 원을 상반기 신속 집행한다는 구상이다.

박재현 물관리정책실장은 "기후위기 시대에 증가하는 홍수·가뭄에 철저히 대비하고, 안전한 물 환경을 조성해 2025년에도 국민의 물 분야 민생·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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