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SG 랜더스 박정태 퓨처스(2군)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과거 음주 운전 경력 등으로 논란이 일며 악화된 여론 탓에 선임된 지 한 달도 안돼 스스로 물러났다.

SSG 구단은 24일 박정태 퓨처스 감독의 자진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박 감독은 "선임 이후 팬분들과 야구 관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으로 복귀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와 관련된 문제로 팬과 구단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싶지 않다. 향후 낮은 자세로 KBO리그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보겠다"며 자진 사퇴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 박정태 SSG 퓨처스 감독이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자신 사퇴했다. /사진=SSG 랜더스


SSG 구단이 박정태 퓨처스 감독을 선임한 것은 지난해 12월 31일이었다. 하지만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SSG 구단의 이같은 결정에 비판 여론이 높았다. 

현역 시절 롯데 자이언츠에서 투지 넘치고 근성 있는 플레이로 '악바리'라는 별명을 얻으며 많은 인기를 누렸던 박 감독이지만, 은퇴 후 야인으로 지내면서 사생활 문제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2019년 1월 음주 상태에서 도로에 차를 세워둔 채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리고 있다가 차를 옮겨 달라는 시내버스 기사와 시비가 붙어 기사의 운전을 방해하고 폭행했다. 이 사건으로 법적인 제재를 받으면서 과거 음주 운전 경력까지 드러나 더욱 질타를 받았다.

이런 불미스러운 이력과 함께 현장을 떠나 있던 기간이 길었던 인물에게 SSG가 퓨처스 감독을 맡긴 데 대해 여론이 싸늘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SSG에서 지난해까지 뛰고 은퇴한 후 구단주 보좌역을 맡은 추신수가 박정태 감독의 조카라는 점 때문에 '낙하산 인사'라는 의심의 눈초리도 많았다.

여론의 압박에 부담을 느낀 박 감독은 결국 자진 사퇴했다. 다음 달이면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고 본격적으로 시즌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SSG는 새로운 퓨처스 감독 선임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SSG 구단은 이날 공식 SNS에 "이번 퓨처스 감독 선임과 관련해 일련의 일들로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문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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