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고 방지차 내부통제 강조, 질적성장 통한 내실경영 주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방은행권이 지난해 성과와 새해 경영방침을 공유하는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일제히 가졌다. 금융사고가 있었던 BNK경남은행은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자며 내부통제·윤리경영을 강조했고, 성장정체기를 맞고 있는 BNK부산은행은 영업방식의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광주은행과 JB전북은행도 미래성장동력 및 핵심역량 강화를 통한 영업력 강화를 주문했다. 시중은행으로 본격 전환한 iM뱅크는 기업가치제고(밸류업)를 강조하고 나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 5개사(BNK부산·BNK경남·광주·JB전북·iM뱅크)는 상반기 회의에서 △윤리경영 △혁신 △리스크관리 △내부통제 △내실경영 등을 강조하고 나섰다. 

   
▲ BNK·DGB·JB 금융지주 은행부문인 지방은행 5개사(BNK부산·BNK경남·광주·JB전북·iM뱅크)가 상반기 회의에서 △윤리경영 △혁신 △리스크관리 △내부통제 △내실경영 등을 강조하고 나섰다./사진=각사 제공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BNK경남은행이다. 경남은행은 기본과 원칙 준수로 바른금융을 실천하자는 차원에서 '바른금융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를 위한 전략 과제로는 △우량자산 중심의 질적 성장과 지속성장 모멘텀 확보 △내부통제 혁신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 △편리한 디지털 금융과 신기술을 통한 디지털 업무영역 확장 △함께하는 상생 금융과 지속 가능한 공유가치 창출 등을 제시했다. 올해 핵심추진 전략으로는 △고객중심 영업지원을 위한 조직개편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따른 효율적 채널운영 △지역별 특성에 맞는 영업전략 추진 등이 거론됐다. 

특히 내부통제 교육시간을 마련해 준법감시인 주도의 임직원 교육, 금융사고 예방 및 내부통제 인식 제고를 위한 준법·윤리경영 선포식을 가졌다. 이는 경남은행이 대규모 횡령사고로 홍역을 치른 까닭으로 해석된다. 앞서 당국은 경남은행의 한 PF 담당 직원이 15년간 99회에 걸쳐 3089억원을 횡령·유용한 사실을 적발한 바 있다. 이 여파로 경남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신규 업무에 대한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예경탁 경남은행장은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겠지만 경남은행의 방향성을 믿고 2024년도에 발휘했던 자산·수익 리밸런싱과 니치마켓 발굴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면서 극복의 DNA를 다시 한번 더 살려 큰 도전을 시작해보자"고 말했다. 이어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맞서서 극복해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연결돼 우리의 본원적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방은행 맏형 BNK부산은행은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도약'을 상반기 회의주제로 내걸고, 혁신·성장·내부통제 등을 강조했다. 기존의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 혁신적인 변화와 속도감 있는 실행력으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자산 성장 중심의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수익 기반의 질적 성장으로 영업 방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채널 혁신과 일하는 방식 변화로 더 나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연금·시니어·자본시장 부문에서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개인고객그룹과 기업고객그룹을 신설해 차별화된 고객중심 영업과 고객관리 프로세스를 빠르게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2025년은 외부환경 변화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부산은행만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한 해가 돼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변화와 혁신의 과정에서도 금융사고 제로(0)를 위한 내부통제는 일상 업무의 필수 과정으로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했다.

광주은행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효과적인 대응 방안 마련을 주문하고 나섰다. 고병일 광주은행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 위축과 한국 경제의 1%대 저성장이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제4의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025년 상반기는 '상전벽해'의 금융환경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며 "불확실한 금융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상반기 4대 경영방향으로 △미래 성장 동력 강화 △핵심 역량 강화 △지역 밀착·ESG 경영 고도화 △질적 성장을 통한 내실경영 추진을 강조했다. 세부 전략으로는 △미래전략팀·외국인전략사업팀 신설을 통한 새 먹거리 발굴 △기업금융센터, 거점별 WM라운지, 외국인 전문 금융센터 운영 및 디지털 경쟁력 강화 △지역 밀착 경영 강화 및 상생 금융 지원 확대 △핵심 사업을 통한 전략적 자산 증대 및 선제적 건전성 관리 등을 강조했다.  

JB전북은행은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 집중을 강조하고 나섰다. 백종일 전북은행장은 "올해도 국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어려운 경기상황이 예상된다"면서 "도내 소상공인 금융지원과 건전성 및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지역 기반 동반성장과 전북은행만의 핵심전략 추진을 한층 견고히 하라"고 독려했다.

이어 "올해도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하나 된 '원팀(ONE TEAM)'을 이뤄내자"면서 "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서 상생경영 실천과 전북은행만의 가치를 추구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는 저력을 발휘하자"고 당부했다.

지방은행 최초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한 iM뱅크는 본격적인 질적 성장과 은행 가치 향상에 집중하자는 의미에서 '밸류업 집중(Focus on Value up)'을 경영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한 전략방향으로는 △성장을 위한 전략자산 중심성장 △수익 추진과 위험 요인 분석에 따른 손익 추구 △경영효율성 강화의 미래전략 수립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분야에서는 △공격적인 월간활성유저(MAU)/일일활성유저(DAU) 확보를 통한 플랫폼 고객 증대 △인프라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으며, 여신·리스크 분야에서는 △자산건전성 개선 △질적 성장 △수익성 향상 전략 등을 제시했다. 

황병우 iM뱅크 행장은 "2025년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건전성·프라이싱(Pricing)·수신조달'의 3대 핵심과제에 집중해야 한다"며 "임직원 모두가 회사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기업가치 개선에 힘을 쏟는 한 해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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