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집무실 관할 문제로 두 아들이 정면 충돌한 가운데 롯데그룹 측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렵단장은 16일 오후 롯데호텔 본관 36층 샤롯데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집무실 혼란에 관해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민들께 심려와 불편을 겪게 드려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소 총괄 사장은 "고령인 총괄회장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확인되지 않은 제 3자의 방문을 제한했지 가족들의 방문을 통제한적이 없다"며 "신 전 부회장은 가족외에 제 3자를 대동하고 출입하면서 인터뷰, 회장님 명의의 문서, 동영상을 만드는 등 고령의 회장님을 이용해 분란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 전 부회장이 이날 사전 협의도 없이 불시에 호텔에 와 다수의 고객이 이용하는 호텔의 영업을 방해하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롯데와 호텔측은 충돌 등 불미스러운 사태가 일어나는것을 최선을 다해 방지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총괄회장의 비서는 직접 면접을 통해 고용됐고 2개월간 비서로 활동하고 있으며 CCTV는 수년 전 이미 설치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을 늘 염려 해왔으며 정신이상자로 매도한적은 한번도 없다"며 "신 전 부회장은 명예를 명분삼아 이런 주장을 하고 있으나 의도적으로 노출하는 것이 총괄회장의 명예를 위한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롯데는 건실한 기업으로 태어나기 위해 기업구조 개선, 기업문화 개선, 사회공헌 확대를 국민께 약속했고, 이를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SDJ코퍼레이션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에게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 배치 직원 해산 및 CCTV 철거 등 6가지 요구 사항을 통보하고 이에 불응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을 말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와 별도로 신동빈 회장 앞으로 "통고서 내용대로 시행해주기를 바라며, 오늘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아버님 거소(거처)인 롯데호텔 34층의 관리를 내가 총괄할 예정이니 그리 알기 바란다"는 내용의 통지서를 작성했다.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상무 등 신동주 전 부회장 측 인사 3명은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집무실을 찾아 신동빈 회장에게 통고서와 통지서를 직접 전달하려는 과정에서 롯데 관계자들과 1시간여 실랑이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