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딥시크 충격…엔비디아, 시총 6000억달러 증발
2025-01-28 11:18:43 | 서동영 기자 | westeast0@mediapen.com
구세대 반도체로 만든 AI모델 R1에 엔비디아 16.97%↓
TSMC, 브로드컴 등 AI와 반도체 관련 기업도 주가 하락
TSMC, 브로드컴 등 AI와 반도체 관련 기업도 주가 하락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만든 인공지능(AI)의 등장에 미국 주식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인 엔비디아의 시총이 하루만에 6000억 달러가 날아가는 등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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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내놓은 고성능 AI모델로 인해 엔비디아 시총이 하루만에 6000억 달러가 날아가는 등 등 미국 나스닥 증시가 크게 하락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16.97% 폭락하며 118.42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엔비디아 시총은 5890억 달러, 한화로 846조 원 줄어든 2조9030억 달러로 시총 3조달러가 붕괴했다. 지난해 9월 주가하락 당시 증발했던 2790억 달러의 2배 이상 금액이 사라지면서 미국 증시 역사상 일일 최대 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엔비디아 시총 순위도 1위에서 3위로 내려왔다.
엔비디아 주가 폭락은 지난주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내놓은 AI모델 R1 때문이다. R1은 오픈AI와 메타 등이 수십억 달러를 들여 개발한 AI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R1의 성능이 미국 최고 모델인 '지피티 오원'과 거의 동등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딥시크는 560만 달러라는 적은 비용으로 고성능 AI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수출 금지 규제로 고가 엔비디아 반도체를 확보할 수 없다. 가격이 싼 구세대 반도체로 AI를 구축했다는 뜻이다.
이는 고가의 AI반도체칩을 생산하는 엔비디아에 큰 타격을 주는 소식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2년간 A100과 H100 등 자체 개발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조 및 판매하며 AI 열풍을 이끌었다. H100의 경우 칩 한 개 가격이 3만 달러 안팎에 이르는 알려져 있는데 AI 모델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수십만 개의 칩이 필요하다.
엔비디아와 함께 △브로드컴(-17.40%) △TSMC(-13.23%) △마이크론(-11.67%) 등 AI와 반도체 관련 기업들도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S&P500 지수도 전 거래일대비 88.96포인트(-1.46%) 내린 6012.28에 거래를 마쳤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 [이런 기사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