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 찾아 삼만리…저축은행 몸집 줄이기 가속화
2025-01-29 15:07:15 |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저축은행들이 점포문을 잇따라 닫으면서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임대료, 인건비 등 비용 절감과 더불어 디지털 전환으로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점포를 줄여가는 모습이다. 다만 지점 축소로 고령층 등의 금융 접근성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29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 점포수는 지난해 9월말 기준 262곳으로 전년 동기(280곳) 대비 18곳 줄었다.
![]() |
||
▲ 사진=미디어펜 |
2018년 312개였던 저축은행 점포 수는 해마다 줄어들며 2019년 305개, 2020년 304개, 2021년 294개, 2022년 283개까지 축소됐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1월 서울 강남지점과 전북 전주지점이 영업을 종료한 데 이어 7월에는 서울 청담지점도 문을 닫았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4월 인천 부평지점과 충북 청주지점의 영업을 종료하고 인천구월지점과 대구중앙지점으로 각각 통합·이전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서울 가산지점을 정리했다. 오는 3월20일에는 전주지점의 영업이 종료되고 광주지점에 통합·이전된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 7월 경기 부천지점을 닫고 평촌지점과 통합했다. 이로써 상상인저축은행의 영업점은 분당본점, 평촌지점, 일산지점 등 세곳만 남게 됐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영업점을 축소하는 것은 지난 몇 년간 지속된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이자비용이 늘고 연체율이 상승한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여파로 적자를 기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업계는 2023년 55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9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에도 누적 순손실 3636억원을 냈다. 이에 당분간 보수적인 영업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모바일뱅킹 등 금융 디지털화가 가속화된 영향도 있다.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등 대형저축은행들은 모바일뱅킹을 자체 고도화하며 비대면 고객 유입을 늘리고 있다.
문제는 고령층 등 디지털 소외계층은 모바일뱅킹 이용이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저축은행은 특성상 타 금융권에 비해 고령층 고객 비중이 높은 편으로 점포 축소는 곧바로 소비자의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금융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내점 고객도 줄어들어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저축은행들은 디지털에 취약한 고객을 위해 이동식 지점을 운영하거나 앱에 간편모드를 도입해 디지털 금융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