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부터 무인차량까지”…K-방산, 무인화 기술 개발 ‘속도전’
2025-01-31 10:54:42 |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LIG넥스원·한화에어로, 드론 기술 개발 ‘한창’
다목적 무인차량은 성능 개량·AI 파일럿도 2030년 목표
무인화 통해 병력 감소에 대응하고 수출 경쟁력도 확보
다목적 무인차량은 성능 개량·AI 파일럿도 2030년 목표
무인화 통해 병력 감소에 대응하고 수출 경쟁력도 확보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방산업계가 무인화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LIG넥스원은 군용 드론, 무인수상정 개발에 나섰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다목적 무인차량을 통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국내 방산업계는 무인화 기술 개발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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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31일 업계에 따르면 AI(인공지능) 기반의 무인 무기체계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16조 원 규모에서 2030년에는 41조 원 이상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국내 방산업체들도 무인화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먼저 LIG넥스원은 군용 드론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달 미국 드론 기업인 스카이디오와 군용 드론 개발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스카이디오의 AI 기반 무인 드론 시스템에 LIG넥스원의 정밀 전자시스템을 통합해 특수 작전에 최적화된 드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AI항공 테크기업인 숨비와 손잡고 화생방 정찰차 탑재 드론을 공동 개발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차량과 드론 운용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숨비는 드론 비행 핵심 장치 및 드론과 탐지 장비 연동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군용 드론이 활약하면서 향후 시장 규모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시장 확대에 선재 대응하는 차원에서 드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IG넥스원은 군용 드론 외에도 무인수상정도 개발한다. 지난달 방위사업청과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 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7년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다목적 무인차량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3년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 개발을 완료했다. 아리온스멧은 원격사격통제체계는 목표물을 자동으로 조준·추적할 수 있으며, 총성을 감지해 스스로 공격할 수 있는 근접전투 지원 능력도 확보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유도미사일 등 중화기를 탑재할 수 있는 다목적 무인 차량도 개발 중이다.
현대로템도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 4세대를 개발하고 있다. 이 무인차량은 감시·정찰·전투 등을 수행할 수 있는데 1세대 최소개발, 2세대 신속시범획득, 3세대 강건화, 4세대 구매시험평가 순으로 연구개발이 진행돼왔다. 4세대가 완료되면 HR-셰르파는 디자인부터 성능까지 갖춘 다목적 무인차량으로 거듭나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AI 파일럿을 개발 중이다. AI 파일럿은 스스로 상황을 분석해 자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기존 유인 전투기보다 더 정교한 비행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KAI는 2026년까지 초기 자율비행체계를 완성하고, 2030년에는 완전 자율형 AI 파일럿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방산업계가 이처럼 무인화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은 병력 감소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국내에서 병력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는데 내년이면 상비병력 50만 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2040년에는 35만 명 수준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무인 무기체계를 도입할 경우 병력 감소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기술 개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수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무인화 기술 개발은 필요하다. 국내 방산업계는 수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점차 무인화 기술 탑재가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기를 도입하려는 국가에서도 무인화 기술을 요구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무인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무인화는 방산업체들이 필수로 확보해야 하는 기술이 됐다”며 “우리나라 방산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수출 확대를 위해서라도 무인화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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