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올해 특수선 수주 목표 대폭 상향
한화오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특수선 매출 1조원 조준
MRO 이어 미국 신규 함정 건조 시장까지 진출 기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특수선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특수선 수주 목표를 크게 높여 잡았으며, 한화오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특수선 매출 1조 원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미국 함정 MRO(유지·정비·보수)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특수선 사업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 한화오션이 MRO 사업으로 수주한 미국 해군 함정 ‘USNS YUKON’함./사진=한화오션 제공


◆미국 MRO 사업 올해 본격화…10건 발주 예상

3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올해 특수선 사업에서 15억6700만 달러를 수주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9억8800만 달러를 목표로 설정했는데 이보다 58.6% 높은 수치다. 올해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을 비롯해 해외에서도 수주를 통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특수선에서 매출 1조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잠수함 신조 3척과 창정비를 통해 매출 1조 원 이상을 올릴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특수선에서 1조52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어 올해 목표를 달성한다면 2년 연속 특수선에서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게 된다.

특히 올해는 미국 해군의 MRO 사업으로 인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특수선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해군은 지난해에도 MRO 사업 2건을 발주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발주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업계 내에서는 올해 미국의 MRO 발주가 약 10건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이번 달부터 본격적인 발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조선업계에서도 구체적인 MRO 수주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까지 선박 건조 일정이 빡빡해 MRO 사업에 나서지 못했던 HD현대중공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미국 함정 MRO 사업 원년인 만큼 올해는 2~3건의 수주를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이미 2건을 수주한 전력이 있는 한화오션은 목표를 더 높게 설정했다. 올해는 5~6건의 MRO 수주를 목표로 내걸었다. 한화오션은 현재 생산능력으로 5~6척의 MRO 수주는 충분히 감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로 물량이 늘어날 경우에는 경남 중소 조선소와의 협업도 검토하고 있다.

   
▲ 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사진=한화 제공


◆특수선 사업 지속 육성…“미국서도 기회 열린다”

양사는 앞으로도 특수선 사업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현지 조선소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MRO 사업은 해외 조선소에서도 가능하지만 향후 미국 함정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조선소에 진출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정해진 것이 없으며,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를 마무리한 만큼 미국은 물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과도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미국 필리조선소를 통해 미국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한 상태로 향후에는 MRO를 넘어 함정 건조까지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최근 미국 해군으로부터 MRO 지속 문의가 들어오고 있으며 협의 진행 중에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미국 해군 신규 함정 수주에 도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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