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3, 사전계약 일주일 만에 1000대 돌파
B2B 성공·브랜드 가치 인정 여부가 성패 가를 것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중국 BYD(비야디)가 가성비 전기차를 앞세워 국내 승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고객 확보와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최근 전기차 업계가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BYD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업계 내 관심이 쏠린다.

1일 BYD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브랜드 런칭과 함께 사전계약을 시작한 아토3는 일주일 만에 사전계약 대수 1000대를 넘었다. 사전 계약의 99%가 통풍시트, 공기 정화 시스템, 전동 테일게이트 등의 편의 사양이 적용된 상위 트림 아토3 플러스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BYD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주력 시장인 중국뿐 아니라 유럽, 동남아, 중남미 등으로 시장을 확장하며 세계적으로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BYD는 427만 대를 판매했다. 전년(2023년 302만 대) 대비 41.4% 증가한 수준이다.

BYD는 가성비를 무기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첫 번째 모델로 출시한 차량은 소형 전기 SUV 아토3로 지난 2022년 출시된 뒤 전 세계 시장에서 100만 대 이상 판매된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실 구매가는 2000만 원 후반대로 예상된다. 

   
▲ BYD 아토3./사진=BYD코리아 제공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한국 시장에서도 가성비 전략이 통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 안착하려면 '가성비' 전략만으로는 부족하다. 브랜드 이미지, A/S 서비스 등 다양한 부분에서 BYD가 국내 고객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BYD가 한국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는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편견이 강하다. 국내에서는 아직도 여전히 중국산은 품질 및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BYD가 이러한 인식을 극복하려면 철저한 품질 관리와 신뢰할 수 있는 A/S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적이다. BYD는 전시장과 서비스센터의 경우 6개 공식 딜러사와 함께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주요 지역 및 도시에 15개 전시장과 11개 서비스센터를 구축하고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과 최상의 판매 및 AS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계획된 것만으로는 전국의 서비스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BYD는 렌터카 또는 법인차 등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일본 진출 초반에도 개인 고객보다 B2B 중심의 영업을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렌터카나 법인용 차량 등을 집중적으로 판매한 뒤 점진적으로 개인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며 판매망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BYD는 국내시장에서 B2B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며 "B2B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장기적으로 개별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느냐에 따라 BYD의 한국 시장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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