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2024년 적자 꼬리 끊어낸다
넷마블, 올해 9종 신작 출시 예고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넷마블이 2024년 신작 흥행을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가운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재무개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다양한 신작들을 출시하는 넷마블이 실적 성장과 재무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 넷마블 신사옥 지타워 전경./사진=넷마블 제공

1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신작들 흥행 성공으로 기나긴 적자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넷마블은 신작 부재·흥행 실패로 2022년부터 2년 간 177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다양한 작품 출시를 통해 본격적인 반등에 나섰다. 상장업체분석기업 에프앤가이드는 넷마블의 영업이익이 206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혼자만레벨업:어라이즈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나혼렙은 출시 이후 글로벌 141개국 다운로드 1위, 글로벌 21개국 매출 1위, 글로벌 105개국 매출 Top10, 글로벌 사전등록 1500만, 출시 5개월 만에 5000만 글로벌 이용자 달성 등을 기록했다. 게임성도 인정 받으며, 2024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거머쥐었다. 

넷마블은 올해 다양한 작품 출시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9종의 신작 출시를 예고하며, 성공을 위한 의지를 피력했다. 9종의 라인업 중 왕좌의게임: 킹스로드, 몬길:스타로드, 일곱 개의 대죄:오리진 등이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증권가도 넷마블의 신작과 관련해 기대감을 내비췄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2025년 신작 출시와 함께 실적 서프라이즈를 보일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다양성과 중장기 구조적 성장을 고려해 최선호 주로 제시한다"라고 말했다.


◆ 흑자전환으로 재무상태 개선 가속…올해 리스크 해소하나?

넷마블이 올해 신작 흥행을 성공시키면 '재무 리스크'도 해소될 것으로 예측된다. 

넷마블은 그 동안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굵직한 투자를 단행해왔다. 코웨이의 경영권을 확보한 것이 대표적인 예시다. 넷마블은 2020년 1조7400억 원을 투자해 정수기·비데 1위 사업자 코웨이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어 2조5000억 원에 소셜카지노 게임사 SPINX(스핀엑스)도 인수했다.

또한 신사업 강화를 위해 블록체인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2022년 46억 달러에서 2027년 657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뜨거운 감자' 중 하나다. 넷마블도 시장 선점을 위해 블록체인 자회사 'MABLEX(마브렉스)'를 중심으로 생태계를 구축했다. MABLEX는 2026년까지, 10여 개 이상의 신규 게임 프로젝트를 블록체인에 온보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막대한 투자로 재무상태가 불안해졌다. 또한 2년 간 발생한 적자로 자금 상황이 지속 악화됐다.

먼저 유동자산이 줄어들었다. 2021년 1조9652억 원이었던 유동자산은 2023년 9057억 원까지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1조3537억 원에서 4303억 원으로 변화했다. 적자가 지속되며 1374억 원이었던 영업활동현금흐름도 981억 원까지 감소했다.

넷마블의 부진이 지속되며 지난해 초 신용등급 전망도 A+(안정적)에서 A+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다행히 적자 속에서도 부채비율은 계속 줄어들었다. 2021년 3조562억 원이었던 유동부채는 1조9055억 원까지 감소했으며, 2021년 77%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2023년 56%까지 감소했다. 

넷마블은 재무상태 개선을 위해 영업비용을 최소화하고 수익성이 적은 사업을 정리했다. 메타버스 사업을 철수하고, △레이븐 △세븐나이츠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자사 게임의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이브 지분매각을 통해 현금도 창출했다. 지난해 5월 하이브 지분 110만 주(당시 기준 약 2.6%)를 매각하며 2198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나혼렙의 호실적과 재무개선을 위한 노력을 통해 넷마블의 재무상태는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동자산은 1조9억 원으로 늘었으며, 현금성자산도 5292억 원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1조9397억 원이었던 유동부채는 9925억 원까지 감소했다. 이 중 단기차입금(1조311억 원에서 3333억 원)이 눈에 띄게 줄었다.

유동비율은 46%에서 55%p(포인트) 증가한 101%로 집계됐다. 유동비율은 유동부채에서 유동자산을 나눈 값으로 100%가 넘어서야 단기 지급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평가 받는다.

넷마블은 올해 속도감 있는 경영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재무상태까지 계선하겠다는 전략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은 이슈 중에서도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 문제로 이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라며 "자사가 보유한 개발 경험과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속도감 있는 개발을 통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적시에 유저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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