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 전고점 99% 수준…신축이 가격 상승 이끌어
2025-02-01 09:38:27 | 조성준 기자 | abc@mediapen.com
작년 서울 아파트 매매가 3.3㎡당 약 3861만 원
2021년 평균가의 99.4%…핵심지역 신축 선호 영향
2021년 평균가의 99.4%…핵심지역 신축 선호 영향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여름 급등세 등의 영향으로 전고점을 거의 회복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고점을 회복한 원인이 일시적 급등과 핵심지역 선호 현상, 신축 선호 현상이 맞물린 결과여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된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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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 정보가 붙어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
1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3.3㎡당 평균 3861만3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평균 가격인 3885만5000원의 99.4% 수준이다. 2021년 최고점을 찍은 서울 집값은 이후 2022년(3738만2000원)과 2023년(3613만5000원)에 연속 하락했으나, 지난해 전년 대비 6.9% 상승하며 이전 고점에 근접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상반기 내내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3월 넷째 주 들어서 오르기 시작한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상승세로 돌아섰고, 12월 넷째 주까지 4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12월 마지막 주에는 전주 대비 변동이 없는 보합세(0.00%)를 보이며 상승 흐름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7~8월 여름에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 한 해 중 정점을 찍었다. 그 후 정부의 대출규제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지난해 12월까지 횡보세를 이어갔다.
다만 서울 아파트값이 전고점에 거의 도달할 정도로 상승세를 이어갔던 것은 전국 아파트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데 따른 결과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지방 아파트 가격 하락이 지속됐고, 수도권 역시 서울에 비해 상승 폭이 제한적인 수준이었다는 점을 들어 서울, 그 중에서도 강남3구와 용산구 등 핵심지역의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는 속성도 특정 구에 속한 아파트들만 상승을 지속하고 나머지 구에 있는 아파트는 하락세로 돌아서다보니 평균값이 보합으로 나온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방 아파트 시장은 지난해 하락을 면치 못했다. 2021년 3.3㎡당 1030만1000원이었던 지방 아파트 매매가는 2022년 959만8000원으로 6.8% 하락한 데 이어, 2023년에는 945만1000원으로 2.6%, 지난해에는 932만6000원으로 0.3%씩 하락하며 감소폭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3.3㎡당 1619만5000원으로 2021년(1765만2000원)의 91.7%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의 또 다른 상승 요인으로는 '얼죽신(신축 선호 현상)'을 들 수 있다. 지난해부터 두드러진 신축에 대한 선호도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에서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의 매매 가격은 같은 해 1월 대비 7.8% 상승하며 전체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전국 신축 아파트 가격은 1.6% 오르는 데 그쳤고, 수도권은 3.39% 상승해 서울과의 격차가 벌어졌다.
이처럼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한 것이 특정 요인이 작용한 데 따른 현상이라는 점에서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에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서울 신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수도권으로 확산하며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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