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란정당’ 이미지 탈피 vs 野 ‘박스권 지지율’ 돌파
[미디어펜=최인혁 기자]정치권이 물밑에서 조기 대선에 대한 준비를 본격화한 가운데, 여야가 외연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양당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며 박빙을 기록하자 중도층 표심 확보가 승부수로 떠오른 영향이다. 

설 연휴 기간 조사된 정당 지지율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BS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에 의뢰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것에 따르면 국민의힘 39%, 더불어민주당 39%를 기록했다. 

MBC가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것에도 국민의힘 38%, 더불어민주당 32%로 나타났다.  

양당의 지지율이 오차범위(±3.1%) 내 박빙을 기록하자 이들의 시선은 중도층으로 향하고 있다. 

   
▲ 12월 31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의장 주재 여야 대표 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국민의힘은 31일 전략기획특별위원회를 통해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이들은 설 민심을 분석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정기 세미나 개최를 통해 당의 발전과 쇄신 동력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국민의힘은 민생과 경제를 강조하면서 ‘내란 정당’이라는 이미지 탈피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민주당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요구를 거부해 왔던 것과 달리, 여야정 협의회를 통해 추경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에너지3법’, ‘반도체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면서 민생과 경제를 우선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를 통해 정당 지지율 상승세를 유지하고, 2030 청년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도 이에 맞서 외연 확장을 본격화했다. 이재명 대표 1극 체제의 단점을 보완하고 박스권에 갇혀있는 지지율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최근 민주당은 ‘한미동맹’ 강화를 강조하면서 ‘친중반미’ 지적을 받아 왔던 외교노선을 전격 수정했다. 더불어 이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흑묘백묘론’을 언급하며 본격적인 ‘우클릭’ 행보도 예고했다.

특히 이 대표는 경제성장을 우선순위로 두고 자신의 대표 정책인 ‘기본사회’를 후순위로 미루는 파격적인 모습도 보였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당의 기본사회위원회 이사장직에 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중도층 표심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전략 수정에 나선 것이다.

양당이 설 연휴를 기점으로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건 만큼, 이들의 민생 경제 행보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비상계엄 이후 상승세를 보이는 지지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도층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문제로 거론되는 당의 ‘극우화’를 경계하기 위해서라도 외연 확장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일시적일 것으로 여겨졌던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경제 이슈를 중심으로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외연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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