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철강 시황 부진과 전기차 캐즘 여파에도 불구하고 2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철강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포스코는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약 70%를 담당하면서 수요 부진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내년에도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포스코그룹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철강은 선방…이차전지 소재는 부진
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2조6880억 원, 영업이익 2조174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38.4% 각각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국내외 철강 수요 부진 및 중국 철강 공급 과잉, 핵심 광물 가격 하락 등 경영 환경 악화가 철강과 이차전지소재사업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사업 효율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손상차손과 시황 악화로 인한 평가손실 등 비현금성 손실 1조3000억 원도 반영됐다.
철강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포스코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37조5560억 원, 영업이익 1조4730억 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29.3% 줄었지만 철강 시황 불황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다.
포스코의 지난해 철강재 판매량은 3280만 톤으로 전년 대비 34만 톤 감소했다. 판매가격도 지난해 톤당 98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톤당 3만7000원 하락했다. 하지만 고수익 제품인 프리미엄 플러스 제품 판매 비중을 30.6%(2023년 29.1%)로 끌어올리면서 수익성을 확보했다.
그룹의 또 다른 핵심사업인 에너지소재사업은 지난해 매출 3조8300억 원, 영업손실 278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6% 감소했으며, 적자는 확대됐다.
메탈 가격 하락과 판매량 감소가 나타났으며, 이차전지 소재 공장들이 4분기 대거 준공되면서 높은 초기 가동 비용과 낮은 가동률이 겹치면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김승준 포스코홀딩스 재무본부장은 “철강사업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면서도 “에너지소재사업에서는 전기차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핵심광물 가격이 하락했고 낮은 가동률, 재고자산 평가손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저수익 사업 정리·원가 절감 등 수익성 개선 노력 지속
포스코그룹은 올해도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먼저 자산 효율성 향상 위한 저수익 사업 및 비핵심자산 매각 효과가 올해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저수익사업 55개, 비핵심자산 70개를 정리한다는 방침인데 지난해에는 45개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6625억 원의 현금창출 효과를 봤다.
올해는 61개에 대해 정리를 완료해 1조5000억 원의 추가 현금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도 철강 부문 원가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해서도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허종열 포스코 재무실장은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원가 절감 노력을 하고 있다”며 “원료 사용량을 감소시키거나 더 싼 원료를 투입하더라도 똑같은 품질이 나오도록 하는 기술 개발을 통해 원료비를 절감하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비비나 협력 작업비가 많이 올라와 있는데 이 부분 역시 줄일 수 있는 부분은 크게 줄이려고 노력 중”이라며 “에너지비용 상승에 대비해 발전효율을 높이는 방안이나 설비 효율화하는 과정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판매를 통해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수익성을 제고해 나간다는 방침도 밝혔다.
또 올해 투자비는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미래 성장 투자와 필수 투자는 지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원가 구조가 열위하거나 업황 민감도가 큰 것으로 보이는 일부 사업에 대해 투자를 철회하거나 순연하는 리밸런싱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있는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철강 투자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홍윤식 포스코 마케팅실장은 “미국은 투자비도 높고 변동성이 굉장히 큰 상황이기 때문에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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