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
지난해까지 유통업계는 그야말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제조사들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생산비용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올랐고, 판매채널도 마진을 깎아가며 생존에 나섰다. 소비자는 물가 부담에 지갑을 굳게 닫아 결국 내수침체로 이어졌다. 올해는 불확실성이 오히려 가중됐다. 고물가, 고환율, 고유가 등 3중고에 탄핵사태까지 덮쳤다. 대내외적 위기 상황에도 유통업계는 활로찾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해외시장과 사업다각화 등 주요 기업들의 성과와 새해 청사진을 알아 본다.<편집자주>
야놀자가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의 글로벌 버티컬 AI 사업 역량의 성장에 따른 해외 영향력 확대가 눈에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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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놀자클라우드 CI./사진=야놀자 제공 |
4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현재 클라우드 사업을 주축으로 구조를 재편하고, ‘놀유니버스’ 세계관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놀유니버스는 기존 야놀자 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의 통합 법인으로 지난해 12월 새롭게 출범했다.
놀유니버스에서는 기존 야놀자랫폼이 주력하던 숙소, 항공권 티켓 예약·판매와 인터파크트리플의 패키지 상품 개발 및 항공 서비스 고도화 및 항공·숙소 결합 등을 통합해 시너지를 내며 사업울 운영하고 있다. 이번 통합 법인 출범으로 글로벌 공략을 내세우며 해외 유력 온라인여행플랫폼들과 협력 및 경쟁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
클라우드 부문은 다양한 여행·여가 상품을 글로벌 시장 B2C 및 B2B 채널에 공급하는 트랜잭션(Transaction) 솔루션, 공급자의 운영 효율 향상을 위한 다양한 클라우드 기반 SaaS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솔루션, 데이터와 AI/ML 기술을 결합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제고하는 데이터(Data) 솔루션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야놀자 클라우드는 전 세계 206개 국에서 133만여 사업자와 1만7000개 이상의 판매 채널을 연결하며 세계 각지의 로컬 여행사업자의 글로벌화를 지원해 전 세계 고객들과 쉽고 빠르게 연결되도록 돕고 있다. 또 여행 데이터와 버티컬 AI 기술을 활용해 여행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여행의 접근성을 높이고 각 여행 서비스가 보다 효율적이고 환경 친화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기여한다.
해당 클라우드 부문의 고성장이 두드러지며 야놀자의 양적 성장까지 이끌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해 3분기 매출 2643억 원, 영업이익 178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178억 원을 달성하며 수익성 개선도 이뤘다.
특히 이번 호실적은 버티컬 AI 서비스의 급속한 성장에 따른 클라우드 부문의 역대급 실적이 이끌었다는 평가다. 야놀자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912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부터 5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다.
클라우드 부문의 영업이익과 조정 EBITDA는 각각 274억 원과 301억 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과 조정 EBITDA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8%, 116% 성장한 가운데 조정 EBITDA 마진은 역대 최대인 33.1%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더불어 높은 수익성을 입증했다.
클라우드 부문의 버티컬 AI 상용화 이후 야놀자의 지난해 3분기 누적 통합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배 성장한 19조 원을 상회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스티비 어워드, 대한민국 인공지능 대상 등 국내외 어워드서 잇따라 수상하며 해외 시장에서도 자체 개발한 AI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야놀자클라우드는 최근 지난달 장정식 클라우드 CTO를 선임하며 AI 테크 리더십 강화를 위해 글로벌 트래블 테크 매니지먼트 구축을 완료했다. 구글 출신의 장정식 CTO는 2022년 야놀자에 합류한 이후 인프라스트럭처 유닛장으로서 글로벌 B2B 솔루션 기술 고도화에 기여해왔다.
이번 장 CTO 선임으로 야놀자는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서의 매니지먼트 팀 구성을 완성함과 함께 첨단 AI 기술과 데이터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장 CTO 는 이준영 야놀자그룹 기술 총괄과 함께 야놀자의 버티컬 AI 사업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트랜잭션 솔루션 멤버사 ‘고글로벌트래블’의 신임 대표에 ‘프란체스코 델레다'를 선임했다. 프란체스코 대표는 약 30년간 유럽 및 주요 글로벌 국가에서 글로벌 호텔 예약 솔루션 및 트래블 테크에 대한 경험을 쌓아온 적임자라는 평을 받는다.
야놀자는 야놀자클라우드의 버티컬 AI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가해 글로벌 기업 및 각국 정부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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