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22.5% 증가…반도체 비중 85.2%
올해 AI 반도체 수요 증가 등 수출 증가 전망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자유무역지역(FTZ) 수출이 전년 대비 22.5% 증가한 149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 1970년 마산자유무역지역이 지정된 이후 최고 기록이다.

   
▲ 산업통상자원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자유무역지역 수출액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연속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자유무역지역은 수출·물류 확대와 외투 유치 등을 위해 자유로운 제조·물류·유통, 무역활동을 보장하는 지역이다. 국내에 위치하지만 법적으로 관세영역 외 지역으로 관세법 등 적용에서 예외가 인정된다.

현재 우리나라 자유무역지역은 산업부가 관리하는 산단형 7개(마산·군산 등, 총 307개 업체 입주)과 해양수산부가 관리하는 항만형(광양항·부산항 등, 총 163개 업체 입주), 국토교통부가 관리하는 공항형(인천공항, 794개 업체 입주) 등 총 13개다. 

지난해 유형별 수출은 공항형(127억 달러), 산단형(21억1000만 달러), 항만형(8700만 달러) 순으로 높았다. 공항형이 전체 수출의 85.2%를 차지하면서 증가세를 주도했다.

산단형은 글로벌 시장 고부가·친환경화 추세에 따라 K-자동차·선박 수출 호조에 힘입어 관련 업체 부품 수출 증가로 2년 연속 20억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공항형은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데이터 처리능력이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면서 고성능 반도체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 수요 급증 등에 따른 수출 증가로 127억 달러(전년비 29.3%↑)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85.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기전자·정밀기기(자동차·휴대폰 부품)가 6.4%, 석유화학(수지)이 1.9%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 수출은 중국(반도체 등) 64.3%, 베트남(휴대폰 부품 등) 8.8%, 미국(자동차 부품, 플라스틱 원료 등) 3.2%, 인도(화학제품 등) 2.2% 등으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올해에도 AI 반도체 수요 증가와 친환경 자동차 수출 호조세 지속 등과 맞물려 자유무역지역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유무역지역 수출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제도적 기반을 보강하고, 현장 목소리를 직접 듣는 찾아가는 수출 애로 발굴·해소 활동을 강화하겠다"며 "수출전시상담회 개최와 무역·투자사절단 파견 등 국내외 수출마케팅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자유무역지역이 수출 전진기지로서 향후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관계부처·지자체와 협력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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