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 일시정지 모드, 플렉스 퍼프 등 신규 기술 적용…KT&G '릴'과 1위 경쟁 점화
[미디어펜=이다빈 기자]필립모리스가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i(IQOS ILUMA i)' 시리즈를 출시하며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1위 탈환에 나섰다.

이번 신제품에 터치스크린, 일시정지 모드 등 신규 기술이 적용한 만큼, 경쟁사 KT&G의 릴과 1위 다툼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 윤희경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가 5일 '아이코스 일루마 i' 신제품 간담회에서 발표에 나서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다빈 기자


5일 업계에 따르면 필립모리스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신제품 간담회를 열고 아이코스 일루마 i 시리즈의 출시와 함께 비연소 제품의 확대 포부를 밝혔다.

간담회에서 발표에 나선 윤희경 필립모리스 대표이사는 "한국필립모리스는 소비자를 위해 더 나은 신제품 개발에 주력할 것이며 과학적으로 입증된 대안 제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성인 흡연자들에게 알리고 더 나은 대안으로 전환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번 아이코스 일루마 i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는 홀더에 장착된 ‘터치스크린’이다. 사용자들은 터치스크린을 통해 기기의 예열 상태, 잔여 사용 시간과 잔여 사용 횟수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일시정지 모드’는 홀더의 터치스크린을 밀어 내리면 최대 8분간 기기 사용을 일시정지 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이다. 터치스크린을 다시 위로 밀어 올리면 전용 타바코 스틱을 낭비하지 않고 사용을 재개할 수 있다. 급한 전화나 예상치 못한 만남 등으로 인해 잠시 사용을 멈춰야 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사용자 패턴에 따라 일시정지 모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홀더 1회 충전만으로 최대 3회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플렉스 퍼프’ 기능도 추가됐다. 아이코스 사용자들이 저마다 사용 패턴과 흡입 속도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개개인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최대 6분간 4회까지 추가 흡입이 가능하다. 

간담회에서 모안 테모 필립모리스 마케팅&디지털 디렉터는 이번 신제품을 설명하며 "아이코스의 혁신적인 즐거움의 개념은 제품을 초월하며 아이코스는 호기심을 갖고 더 나은 경험을 발견하도록 여정에 초대하고 있다"며 "아이코스 일루마 아이는 지금까지의 필립모리스의 제품 중 가장 만족스럽고 정교한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번 신제품은 ‘아이코스 일루마 i 프라임(IQOS ILUMA i PRIME)’과 ‘아이코스 일루마 i(IQOS ILUMA i)’ 두 가지 라인업으로 선보인다. 

아이코스 일루마 i 프라임은 알루미늄 바디에 한층 더 정교해진 랩 커버 디자인이 특징인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로 브리즈 블루, 미드나잇 블랙, 가넷 레드의 총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아이코스 일루마 i는 아이코스 고유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에 편리함을 더했으며 브리즈 블루, 미드나잇 블랙, 비비드 테라코타, 디지털 바이올렛의 총 네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두 제품 모두 기존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와 동일하게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SMARTCORE INDUCTION SYSTEM™)’이 적용돼 담배를 내부에서부터 균일하게 가열해 일관된 경험이 가능하다. 또 사용 후 잔여물이 남지 않아 기기를 청소할 필요가 없다.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i 시리즈는 오는 13일부터 전국 아이코스 공식 판매처 및 편의점, 아이코스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된다. 이에 앞서 7일부터는 전국 9개 아이코스 직영 매장 및 아이코스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사전 구매가 시작된다. 아이코스 일루마 i 프라임의 권장소비자가격은 12만9000원이며, 아이코스 일루마 i는 8만9000원이다. 

   
▲ 필립모리스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i' 시리즈./사진=미디어펜 이다빈 기자


전자담배 시장은 아직 높은 성장성을 지니고 있어 업계가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에 애쓰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소매 판매 시장 규모는 3조55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9.9% 성장했다. 이 규모는 올해 약 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아이코스를 앞세워 국내 최초로 궐련형 전자담배를 시장에 선보였던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가 정식 출시됐던 지난 2017년 만해도 전체 시장의 87%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KT&G의 릴, BAT 글로 등이 차례로 도전장을 내밀며 엎치락뒤치락하는 선두 경쟁을 시작했다.

현재 국내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KT&G가 약 46%로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뒤로 필립모리스가 약 40%로 6%포인트의 격차로 빠르게 따라붙고 있다. 

KT&G의 경우 지난 2017년 '릴 솔리드'를 선보인 이후 2018년 '릴 하이브리드', 2022년 '릴 에이블'을 연이어 출시하며 꾸준히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스틱도 수시로 출시하며 선택지를 늘려나가고 있다.

필립모리스는 기존 제품과 비교해 혁신 기술을 갖춘 이번 신제품 출시로 점유율을 늘리는 것과 더불어 비연소 제품의 확대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데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오늘날 글로벌 1위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로 자리 잡은 아이코스를 포함한 필립모리스의 비연소 제품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92개국에서 3600만 명이 넘는 성인 흡연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이들이 일반담배로부터 벗어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바실리스 가젤리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동아시아, 호주 및 글로벌 면세 사업부 총괄 사장은 "필립모리스가 기여해야 할 점은 자사 제품이 미치는 영향을 해결하는 것으로 이는 사회와 소비자가 기대하는 사회적 책임이다"라며 "필립모리스는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고 일반 담배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금연하지 않는 성인 흡연자에게 더 나은 대안을 제안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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