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열일 최고가 경신
[미디어펜=백지현/류준현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은행의 예금금리가 2%대로 떨어졌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된 가운데 당분간 예금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투자처로 주식‧금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연합뉴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은행권이 수신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다.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현재 2%대 중반에 형성돼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19개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36개 가운데 연 3%대 최고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7개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가운데선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과 'NH왈츠회전예금Ⅱ'가 각각 3.10%, 3.00%를,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이 3.00%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외에 통상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이 3.00% 이상의 금리를 제공한다. Sh수협은행 '헤이(Hey) 정기예금' 3.10%, 전북은행 'JB다이렉트예금통장' 3.15%‧'JB123 정기예금' 3.00%,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3.10%, 광주은행 'The플러스예금' 3.00% 등이다.

한은이 이달 추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신금리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주식과 금 시장으로 새 투자처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미국 등 해외주식에 투자하려는 국내 개인투자자 열풍이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금 가격이 최고치 찍으며 금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기준 g당 금 가격은 지난해 10만원을 돌파해 연일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지난 4일 기준 g당 금 가격은 14만원을 돌파, 1돈(3.75g) 기준 가치로 약 52만원을 넘어섰다.

금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시중은행의 판매액은 전년 대비 약 47% 폭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8353억원으로, 지난해 1월 말 5668억원 대비 약 47.4%(2685억원) 폭증했다. 같은 기간 골드뱅킹 계좌 수는 지난해 1월 25만 2332좌에서 올해 1월 27만 5424좌로 약 9.2%(2만 3092좌) 늘었다.

골드바 판매도 급증했다. 지난해 이들 은행이 판매한 골드바는 총 1243kg(1377억원)으로, 1년 전 644kg(515억원) 대비 약 92.9% 급증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 이후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면서도 "안전자산이더라도 최근처럼 금 가격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상승 가능성보다는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이런 점을 고려해서 분산투자 개념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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