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세헌기자]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이용해 석유를 대체할 산업용 원료와 연료를 만드는 기술개발이 추진된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면서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 미디어펜 자료사진

미래창조과학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37% 감축하고 신산업을 창출하기 위한 '기후변화 대응 탄소자원화 전략'을 올해 안에 수립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미래부는 이를 위해 지난달 산·학·연 전문가 19명으로 구성된 탄소자원화 전략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달 2일에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롯데케미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탄소자원화란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메탄)과 부생가스(일산화탄소) 등을 산업소재의 원료와 연료로 재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선 제철소·발전소나 산업·가정 폐기물, 천연가스, 셰일가스 등에서 온실가스를 포집해 기초화학물질이나 바이오 원료(바이오알콜·유기산 등), 운송용 연료 등으로 전환하고, 이를 다시 플라스틱(PE·PP 등), 유기용제, 발전용 연료 등으로 가공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수송·발전용 연료, 기초화학소재의 원료와 제품 등을 확보할 수 있다.

탄소자원화 전략에는 온실가스, 부생가스, 천연가스 등을 산업원료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혁신 전략을 담았다. 이를 위해 기존의 정부 연구개발(R&D) 사업을 연계·효율화하는 것은 물론 공백기술은 발굴·지원할 방침이다.

미래부는 기술 혁신의 결과를 시장에서 빨리 도입할 수 있도록 성과 활용과 사업화 지원 기반도 구축하는 등 탄소자원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우리나라는 국가 총수입에서 에너지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이 34.7%(2013년 기준)이다. 이 가운데 석유의 비중이 75.0%에 달해 석유 의존도가 높다.

미래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석유화학, 철강 등 주요 주력산업이 에너지 다소비 산업 구조여서 에너지 절약이나 신재생 에너지 활용만으로는 온실가스 감축과 경제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면서 "탄소자원화 전략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연구계와 산업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