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이산가족 남측 상봉단이 재북 가족과의 극적인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 모여 60여년을 기다려온 간절한 만남의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한화리조트에서는 제20차 이산가족 상봉 남측 상봉단의 등록 절차가 진행됐다.
오후 3시30분 기준 2가족을 제외한 모든 가족이 접수를 마쳤다. 예정된 96가족 모두 상봉에 참여하지만 일부 동반 가족이 불참하면서 전체 남측 상봉 인원은 약 390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정부는 이번 상봉단 규모를 이산가족 393명으로 집계했다. 여기에 지원인원 114명, 기자 29명 등을 포함해 모두 536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일찍부터 속초 현지에 모인 이산가족들은 대한적십자사 진행으로 등록 절차를 가졌다. 절차는 신분을 확인하고 아이디 카드를 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짐은 운반을 위해 별도로 모아졌다.
등록 절차에는 한적 속초, 고성, 양양 지부에서 150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고령자를 위해 한적이 준비한 34개 휠체어 가운데 24개가 대여돼 금강산에서도 활용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후 1시에는 개성공단기업협회 및 개성공단상회협동조합 주최 이산가족 상봉 기념 물품 전달식이 진행됐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속옷, 양말, 방한복, 스카프 등 3천100여만원 어치가 기증됐다.
등록 절차에 이어 방북교육, 석식, 의료진 순회 등의 순서가 마무리되면 이산가족들은 숙소에서 상봉의 설렘 속에 하룻밤을 보낸다.
가족들은 이튿날인 20일 오전 8시30분께 꿈에 그리던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버스편에 오른다.
이들은 강원도 고성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현대아산이 운영하는 버스로 갈아타고 오후 12시40분께 중식 장소인 금강산 온정각 서관에 도착한다.
이산가족들은 마침내 이날 오후 3시30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리는 '단체상봉'을 통해 극적인 대면을 하게 된다.
당초 1회차에는 북측 방문단 97가족이 상봉할 예정이었으나 한 가족은 북측에서 만나려 하는 남한 가족의 건강이 좋지 않아 상봉이 이뤄지지 않게 됐다.
북측 이산가족 상봉 인원은 방문단과 동반 가족을 포함해 141명이다.
이산가족은 행사에서 모두 6회, 12시간에 걸쳐 상봉한다. 단체상봉∼환영만찬∼개별상봉∼공동중식∼단체상봉∼작별상봉 순서로 2시간씩 행사가 진행된다.
1차 상봉에 나서는 북측 방문단의 최고령자는 리홍종(88), 정규현(88), 채훈식(88)씨다. 이들과 만나는 남측 가족 최고령자는 북측 김남동(83)씨의 오빠인 김남규(96)씨다.
2차 상봉도 같은 형식으로 진행된다. 2차 상봉에 나서는 남한 가족은 255명이며 북측 상봉단은 188명이다.
작년 2월 이후 1년8개월만에 열리는 이번 제20차 이산가족 상봉은 북측 방문단 96가족이 남측 가족과 상봉하는 1차(20~22일)와 남측 방문단 90가족이 북측 가족과 만나는 2차(24~26일)로 나뉘어 진행된다.
앞서 남북은 지난 8월 고위급 당국자 접촉 당시 이산가족 상봉 진행에 합의했으며, 이어 지난달에는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금강산 면회소에서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결정했다.
이후 양측은 생사확인 의뢰서(9월15일), 생사확인 결과가 담긴 회보서(10월5일), 최종 상봉 대상자 명단(10월8일)을 순차적으로 교환하고 상봉 행사를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