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0일 한국사교과서 7종에서 육영수 역사 피살사건과 북한의 아웅산 테러 관련 기술이 누락된 사실을 들며 이는 현행 검정제도 하에서 “고쳐서 넣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조 원내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은 사실을 언급한 뒤 “이것을 쓴 집필진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러한 북한의 테러, 잔혹성에 대한 부분들을 넣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가‘라고 성토했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1974년 8월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박정희 대통령 저격사건이 일어났다. 영부인이신 육영수 여사가 피살되는 참극이 있었다”고 운을 뗀 뒤 “우리 역사교과서, 좌파·전교조 교과서 7종에는 이 육영수 여사 피살사건이 한 곳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1983년 10월9일 아웅산에서 서석준 부총리를 비롯한 17분이 김정일이 기획하고 실행한 아웅산 테러로 돌아가셨다. 이 테러로 북한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다”며 “그런데 우리의 역사교과서에는 한 줄도 아웅산 테러사건이 없다”고 밝혔다.

조 원내수석은 “이것이 지금 역사교과서의 현실”이라며 “지금 와서 ‘그것을 고쳐서 넣으면 된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하지만) 시스템 상으로 고쳐서 넣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들은 그 당시의 (교과서 검정 과정의) 속기록을 한 번 보셔야 한다. 왜 육 여사 피살사건과 아웅산 테러는 우리의 역사교과서에 들어가지 않고 김일성이 한 보천보 전투는 그러헤 자세하게 실어야 되는가”라며 “그 내용, 그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지금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야당에서 주장하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논리는 전교조가 주장하고 있는, 북한을 도와주는 논리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것이 새누리당과 정부가 국정교과서를 통해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조 원내수석은 문 대표가 앞서 서울 강남에 학부모들을 찾아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면 수능에 부담이 된다’고 발언한 사실에 대해서도 “지나가는 소가 웃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교과서가 7, 8종 있는 게 수능에 부담이 되는가, 교과서 1종이 수능에 부담이 되는가”라며 “문 대표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이런 말도 안 되는, 교육의 현장을 너무나도 너무나도 모르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야당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국정교과서 내 친일·독재 미화 내용 포함 우려에 대해선 “새누리당은 절대 하지 않는다. 국민들이 가만 두지 않을 것”이라며 “또한 친북 내용도 빼야 한다. 그것이 역사 바로 세우기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