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공동취재단=미디어펜 김소정 기자]남북 이산가족상봉 행사가 시작된 첫날인 20일 북 측이 남 측 기자단의 노트북을 전수조사하면서 일정이 늦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46분쯤 북 측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상봉 행사 취재를 위해 입경하는 남 측 기자단이 도착하자 북 측은 노트북 전수조사를 요구하면서 일괄 조사가 끝난 뒤 숙소로 가져다주겠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기자단은 ‘불가’ 입장을 전달했고, 결국 현장에서 북 측 세관 직원이 기자들이 소지한 노트북을 일일이 열어보는 검열을 시작했다. 암호가 걸려 있는 노트북의 주인을 불러 암호를 불러달라고 요청해서 풀어주면 노트북 파일을 검사하는 식이었다.
북 측의 노트북 전수검사는 낮 12시를 넘기면서까지 이어졌고, 12시25분쯤 일부 기자들이 항의를 하자 북 측 세관 직원이 발끈해 “법과 원칙에 따라 하는 것이지요”라고 맞받아쳐 분위기가 냉랭해지기도 했다.
결국 12시40분쯤 기자단을 기다리던 남 측 상봉단이 먼저 출발했지만 기자단은 계속 남아서 노트북 전수검사를 모두 끝내야 했다.
노트북 검사를 마치고 뒤늦게 출발한 기자단은 당초 일정보다 30분 늦어진 오후2시(평양시간 오후 1시30분) 이산가족 면회소에 도착했다.
이날 북 측은 이산가족이 소지하고 있던 아이패드도 일일이 검사했다. 또 사진기자의 노트북에 저장된 2014년 이산가족 사진도 문제 삼아 삭제했다.
한편, 이날 남 측 상봉단은 96가족 389명과 수행단, 기자단이 33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오전 8시37분쯤 속초 한화리조트를 출발했다. 상봉단은 오전 10시40분 휴전선 통문을 통과했으며, 10시46분 북 측 CIQ에 도착했다.
북 측 CIQ는 천막에 컨테이너를 세워 만든 가건물로 상봉단은 4개 창구를 통해 수속 절차를 밟았다. 상봉단은 한명씩 체온을 체크하고, 검역신고서와 세관신고서를 제출한 뒤 게이트를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