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최근 대통령 정무특보 직을 사임한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은 22일 “지금까지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회담 이후 잡음만 커지는 사례가 왕왕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당내 공정성 시비 또는 청와대의 공천 개입 의혹 제기의 소지가 있어 사전에 (직을)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며 사임 사유를 밝힌 뒤 이날 오후로 예정된 대통령과 여야지도부간 ‘5자 회동’과 관련, 이같은 우려를 전했다.

그는 여태껏 야당 대표들은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자기 주장만 강조하는 행태를 반복해왔다며 “자신이 할 말만 잔뜩 늘어놓고는 대통령의 당부사항 또는 협조요청에 대해선 ‘더 이상 들을 필요도 없다’고 하고 나와선 ‘내가 이런 말을 했다’고 언론에 홍보하는 것에만 치중”하는 경우 이같은 상황이 빚어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더 나아가서는 시간이 좀 지나면 오가지도 않은 말이 마치 있었던 것처럼 돼 불신이 깊어진다”면서 “이번에는 좀 더 생산성 있는 회담을 하겠다는 의지를 갖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려면 하나라도 공동 관심사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달라”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게 촉구했다.

김 의원은 “모든 내용들을 보따리를 전부 펴놓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우리 의견을 좀 받아달라든가 하면 대화가 되는데, 이번에 가서는 ‘교과서 문제만 이야기하겠다’고 하고 앞에서 야당 주장만 늘어놓고 일어서서 나와버린다면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런데 과거 여야대표와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야당의 일방적인 이야기가 항상 그렇게 진행되는 바람에 회담이 별로 성과가 없었다”며 문 대표를 겨냥해 재차 견제구를 날렸다.

김 의원은 전날부터 불거진 5자 회동 대변인 배석 문제에 대해선 “실무적인 문제”라며 “청와대와 야당과의 관계에서도 충분히 실무적으로 논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오전 대변인 배석 문제 조율이 어려운 상황에 대해 “정말 쪼잔한 청와대”라고 비난, 당내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특별위원회에서 주관하는 토론회에 참석해선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화의 부당성을 충분히 말씀드리고 국정화 방안의 철회를 요청하겠다”고 미리 군불을 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