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근해수산물 생산량 11.6% 감소…기상악화·고수온·고유가 영향
2025-03-05 16:10:56 | 이소희 기자 | aswith5@mediapen.com
해수부, 2024년 국내 어업 총생산량 발표
생산금액은 10조918억 원, 6.9% 증가
생산금액은 10조918억 원, 6.9% 증가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작년 우리나라 수산물생산량이 전년보다는 2.2%, 연근해생산량은 11.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풍랑 등 기상악화와 고수온으로 인한 자원량 변화, 어황 부진, 고유가 지속에 따른 출어 기피 등이 생산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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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연근해 품목별 생산동향(단위 : 톤, %)/자료=해수부 |
해양수산부는 2024년 연근해어업, 해면양식업, 원양어업, 내수면어업 등 국내 어업 총생산량이 2023년(369만 톤) 대비 2.2% 감소한 361만 톤이며, 생산 금액은 2023년 9조 4370억 원 대비 6.9% 증가한 10조 91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연근해어업의 경우 어업생산량은 총 84만1000톤으로, 전년 생산량(95만1000톤) 및 최근 5년 평균 생산량(92만5000톤)에 비해 각각 11.6%, 9.1% 감소했다.
어업생산금액은 총 4조 1763억 원으로, 전년 생산금액(4조 3650억 원) 및 최근 5년 평균 생산금액(4조 1774억 원)에 비해 각각 4.3% 감소, 0.02% 증가했다.
연근해어업 주요 12개 업종의 경우 전체 조업일수는 작년 평균 87.1일로, 전년 대비 23.7%, 평년 대비 23.4% 감소했다.
주요 어종 중에는 청어가 2만7000톤(30.3%), 참조기 1만8000톤(17.7%), 고등어 12만5000 톤(4.0%), 전갱이류 4만 톤(3.8%) 등으로 전년 대비 생산량이 증가했다.
반면, 전년 대비 생산량이 감소한 어종은 오징어 1만3000톤(-42.1%), 갈치 4만4000톤(-26.6%), 꽃게 2만 톤(-23.3%), 멸치 12만 톤(-18.8%), 삼치류 3만8000톤(-16.8%), 붉은대게 2만8000톤(-9.9%), 가자미류 2만1000톤(-6.2%) 등이다.
해수부는 어종·어장 변화에 맞춰 117년 된 제도와 시스템을 개선키로 했다. 수산자원의 지속가능한 관리를 위해 총허용어획량(TAC) 제도를 모든 어선에 전면 도입하고, 허용어획량 내에서 쿼터를 거래할 수 있는 ‘양도성개별할당제(ITQ)’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연근해어업발전법’을 제정하고, 수산자원량에 비해 과도한 어선 감척을 지속 추진하며, 바다숲 및 산란·서식장 조성, 어구보증금제 추진도 지속된다. 또 부수어획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해상에서 버려지는 물고기를 자원화하고 발생하는 수익은 어업인 지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해면양식업을 보면, 생산량은 총 224만9000톤으로, 전년 및 최근 5년 생산량에 비해 각각 1.6%, 3.7% 감소했다. 생산금액은 3조 7118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6.6% 증가했고, 최근 5년 평균에 비해서는 19.5% 늘었다.
주요 양식품목 생산량은 미역 57만2000톤, 김 55만2000톤, 굴 31만 톤, 전복 2만3000톤, 넙치(광어) 4만 톤, 조피볼락(우럭) 1만5000톤 등으로 나타났다.
김은 기상 여건이 양호하고 수출 수요 증가 등으로 어가들의 생산 의지가 높아 생산량은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반면, 다시마는 전년 대비 9.1% 감소했는데, 이는 주로 늦봄~여름철에 채취되는 비식용(전복 먹이용) 다시마가 수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작황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굴은 수온 등 전반적인 생산 여건이 양호해 전년 수준의 생산량을 보였다. 전복은 전년보다 생산량이 3.2% 감소했는데, 전년 여름철 고수온 영향으로 출하 가능 물량이 감소한 가운데 수요도 많지 않았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넙치(광어)는 타 횟감용 활어 대비 고수온 피해가 적어 여름철 출하가 일시적으로 증가하기도 했으나, 겨울철에는 출하가 감소해 전년 수준의 연간 생산량을 보였다. 조피볼락(우럭)은 주요 산지에서 여름철 고수온 영향이 있었지만 상반기 출하량이 많아 전년 수준의 생산량을 보였다.
해수부는 양식수산물 수급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해양환경 요인을 고려해 수산관측을 실시, 어업인 등에게 신속하게 제공하고 자조금을 지원해 생산자단체의 자율적인 적정생산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양식 환경 변화 대응력 강화를 위한 신규 품종개발, 스마트양식장 확대, 재해 대응체계 강화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도 안정적인 양식수산물 공급을 지원하며, 굴·전복 등 차세대 유망품목의 고부가가치화와 수출시장 확대 등을 통해 양식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양식업 생산량은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다시마 등 해조류의 경우는 해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작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며, 1년 이상 다년간 사육하는 패류와 어류는 여름철 고수온 피해 여파로 생산량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양어업의 작년 생산량은 47만9000톤으로, 전년 생산량 및 최근 5년 평균 생산량에 비해 각각 16.7%, 9.2% 증가했다.
주요 어종별 생산량은 가다랑어 24만9000톤, 황다랑어 5만7000톤, 눈다랑어 2만2000톤, 오징어류 6만3000톤, 꽁치 6000톤, 명태 2만9000톤, 민대구류 1만 톤 등이다.
대표적인 원양어업 어종인 가다랑어류의 경우 태평양 해역 어장 확대 및 조업 횟수 증가에 따라 생산량이 전년 대비 23.5% 증가했다. 반면 선사들의 가다랑어 어획 집중에 따라 황다랑어와 눈다랑어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각각 6.6%, 11.3% 감소했다.
오징어는 남서대서양해역 오징어 어장 밀집으로 전년 및 최근 5년 대비 각각 100.4%, 49.9% 늘었고, 꽁치는 2018년 이후 지속적으로 생산량이 감소해왔으나, 지난해 북태평양 어장이 회복되며 생산량이 88.8% 증가했다.
해수부는 노후된 원양어선의 대체 건조를 지원하는 원양어선 안전펀드 사업, 투발루·키리바시 등 태평양 도서국들에 대한 공적개발원조사업(ODA) 확대를 통한 연안국과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원양산업 발전을 지원하고 안정적인 원양 생산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명태·오징어 등 소비량이 많은 대중성 어종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새로운 해외어장 개발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내수면어업의 작년 생산량은 총 4만500톤으로, 전년 생산량에 비해 5.4% 감소, 최근 5년 평균 생산량에 비해 2.9% 감소했다.
어종별 생산량은 뱀장어 1만6000톤, 왕우렁이 8000톤, 메기 3000톤, 송어류 2000톤, 붕어 2000톤 등이다. 메기와 붕어는 각각 전년 대비 600톤(22.1%), 200톤(8.3%) 증가했으며, 왕우렁이와 송어류는 각각 전년 대비 2000톤(21.6%), 500톤(16.8%) 감소했다.
친환경농업 등에 활용되는 왕우렁이는 수요 감소로 생산량이 감소했고, 송어류는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로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해수부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내수면산업 활성화 정책 운용 방향’을 마련했다. 고부가가치 양식을 위해 쏘가리, 민물새우 등 신품종을 개발하고 주요 양식품종인 송어, 향어를 유전체 기반 디지털 육종 기술을 적용해 성장 속도가 빠른 품종으로 개량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수면 양식업의 스마트화 전환 가속화를 위해 스마트양식 장비를 개발·보급할 예정이며, 사육환경 조절 및 사료급이 등 자율·복합제어가 가능한 스마트화 기반 조성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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