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코스피지수가 23일 유럽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2040선을 회복했다.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7.40포인트(0.86%) 오른 2040.40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20.67포인트(1.02%) 오른 2,043.67로 개장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 속에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장중 한때 2,054.82까지 오르기도 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이날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22일(현지시간)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추가 예금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논의됐다고 밝힘에 따라 연내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호응해 간밤 유럽 증시와 뉴욕 증시에 일제히 강세 흐름을 보인 것도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ECB가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퍼졌다"며 "다음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보고 추가 랠리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안도 랠리로 증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다소 높아진 점, 전날 삼성엔지니어링이 3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하며 실적 시즌에 대한 내부 불안감이 확대된 점 등은 증시의 부담 요인으로 남아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74억원, 169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증시를 견인했다. 반면, 개인은 280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를 통해서는 차익거래 172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4317억원 매수 우위가 나타나 전체적으로 4489억원어치가 순매수됐다.
업종별로는 의약품(4.71%), 서비스업(1.96%), 화학(1.78%), 건설(1.68%), 기계(1.62%)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시총 상위주의 흐름은 엇갈렸다.
3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이 8.76% 껑충 뛰어오른 가운데 네이버(4.39%), 삼성생명(2.80%), 아모레퍼시픽(2.31%), LG화학(2.24%) 등이 올랐다. 반면, 현대차(-2.47%), 기아차(-1.83%), 한국전력(-1.33%) 등은 약세였다. 전날 대규모 손실을 발표한 삼성엔지니어링(-19.88%)도 이틀째 폭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67포인트(0.84%) 오른 681.97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6.45포인트(0.95%) 오른 682.75로 개장한 뒤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수세 속에 680선 흐름을 유지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24.7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13.9원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