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23일 미국 정부의 한국형 전투기 개발(KF-X) 사업 ‘핵심기술 이전 불가’ 결정을 주철기 청와대 전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의 보고가 늦어 최근에야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백군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최근 물러난 주 전 비서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시점을 묻자 “최근에 상황을 파악했다”면서 "(주 전 수석의) 보고가 한두 달 늦었다"고 답했다.

그는 “(주 전 수석으로부터) 최초로 보고된 게 (올해) 9월22일”이라며 “은폐라기보다는 보고가 늦어진 것”이라며 “나중에 듣기론 주 전 수석 나름대로 관계자들과 협의해가며 기술이전을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노력하느라 보고가 다소 늦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KF-X와 관련해서도 (주 전 수석이) 수사나 검찰조사를 받는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다”면서 “다만 언론에서도 일부 지적했지만 (미국 측으로부터) '4가지 기술 이전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은 뒤 보고과정에서 좀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주 전 수석의 경질 사유가 무엇이냐는 백 의원의 질문는 “이 정부 들어 처음부터 (박 대통령을) 모셔왔고 저와 외교부 (공무원을) 같이 시작했던 사람이지만 상당히 피곤해했다"고 밝혔다.

앞서 주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13~18일)을 수행하고 돌아온 다음날인 지난 19일 교체됐으며, 정치권 등에선 주 전 주석의 교체를 KF-X 사업 관련 '문책성 인사'로 보는 견해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