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지방 이전 공기업 임직원들이 일터, 혁신도시에서 집장만에 앞다투고 있다.
23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광주전남혁신도시에 대방엘리움 1·2차 아파트분양(765가구)에서 한전과 농어촌공사의 임직원들이 특별공급 배정분 474가구의 90.7%에 이르는 430가구를 청약했다.
공기업 임직원은 중대형을 특히 선호했다. 전용 116㎡의 특별공급분 239가구는 청약자가 넘쳤다. 중형인 전용 84㎡는 235가구 특별공급분의 81%인 181가구가 청약했다.
나주혁신도시 이전 공기업 종사자들의 청약열기에 힘입어 일반청약분의 경쟁도 치열했다.대방엘리움 1·2차의 일반청약 335가구 모집 결과, 청약자가 1만266명이 몰리면서 평균 30.64 대 1을 기록하며 순위 내 마감했다.
특별공급에서 탈락한 공기업 종사자와 나주 외의 전남과 광주시 등 외지 투자가들이 청약대열에 대거 가세한 데 힘입었다.
최고경쟁률은 전용 84㎡A형으로 66가구 일반공급분에 3393명이 몰려 51.41 대 1을 기록했다.
대방엘리움의 전용 84㎡의 분양가격은 광주전남혁신도시에서 가장 높은 분양가였다. 분양가는 앞서 이지더-원의 8월 분양가보다 11% 높았다. 책정 분양가는 이지더-원보다 2600만 원가량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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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주혁신도시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이전 공기업 종사자들이 청약대열에 앞다퉈 가세 중이다. |
나주혁신도시의 분양열기는 이지더-원의 청약 성적에서 예고됐다. 당시 청약경쟁률은 33.42 대 1이었다.
지난달 세종시 ‘더 하이스트’는 세종시 이전 공무원과 공기업 종사자들이 특별공급에 가세, 배정 특별 분양분의 경쟁률이 5.53 대 1을 기록했다. 이전 종사자와 공무원의 집사기 가세로 일반청약 경쟁률은 58.66 대 1로 세종시 분양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같은 달 진주 혁신도시 라온프라이빗의 일반청약 평균 경쟁률도 57.68 대 1을 기록, 뜨거운 청약열기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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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 이전 공무원과 공기업 종사자들이 집사기에 나서면서 청약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
이달 초 경주 두산위브도 경주 이전 한수원 종사자의 청약대열 가세에 힘입어 소형을 제외한 중소형에서 1순위에서 마감했다.
한 분양 전문가는 “혁신도시의 이전 종사자들이 도시 완성 때 부동산가격 상승을 염두에 두고 재테크수단으로 아파트 청약에 나서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자대상은 소형이 아닌 전용 84㎡ 이상의 중대형에 집중되는 게 특징이다”고 분석했다.
전국 주요 혁신도시에 이전 공기업 종사자들의 집사기가 대세인 것만은 아니다. 도시별 청약시장은 명암이 엇갈린다.
대표적인 도시가 충북 진천·음성 혁신도시다. 지난달 영무예다움의 분양성적은 극히 부진한 데 이어 이번 주 ‘아모리움내안애’도 청약경쟁률이 0.55 대 1에 머물렀다.
원주 혁신도시도 분양시장이 온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3월 모아엘가 에듀퍼스트는 1순위 미달사태를 겪으면서 2순위에 청약자를 채웠다.
김성룡 C&R피플 대표는 “전국 10개 혁신도시에 공기업 입주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먼 곳에 혁신도시의 경우 지역 청약열기와 맞물려 분양시장이 활기를 띄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 인접 신도시의 경우 이전 종사자들이 현지에 집장만할 이유를 찾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분양시장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