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각양각색 이사회 구성전략...셈법은?
2025-03-13 15:29:36 | 이승규 기자 | gyurock99@mediapen.com
SKT·LGU+, 그룹 내 전략통 이사로 선임
KT, 사외이사 '재연임'에 무게
KT, 사외이사 '재연임'에 무게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통신3사가(SKT·KT·LGU+)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각양각색의 이사회 전략을 선보인다. AI 수익화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새롭게 구성되는 이사회가 성공적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업계 내 이목이 쏠린다.
![]() |
||
▲ KT East 사옥 전경./사진=KT 제공 |
13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이번 달 모두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LG유플러스 25일 △SK텔레콤 26일 △KT 31일 순서로 진행된다.
올해 통신업계 주주총회의 키워드는 이사회 구성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그룹 내 '전략통'을 이사회로 영입하며, AI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사외이사 재선임에 무게를 두는 등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SK텔레콤은 이번 주총에서 △정관 일부 변경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후보: 강동수)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후보: 김창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의 안건을 다룬다.
신규 이사회 구성원으로는 전문 경영인(강동수 SK㈜ PM 부문장)과 법조인(김창보)을 내세운다. 전문 경영인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면서도, 법조인을 통해 사업 및 투자 의사결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다면적으로 평가·확인·대응 하기 위함이다.
신규 이사회 멤버에 강동수 PM 부문장이 포함돼 이목을 끈다. 강 부문장은 △SK이노베이션 Portfolio부문장 △SK에너지 Solution&Platform추진단장 △SUPEX추구협의회 SV추진팀 임원 △SK에너지 경영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그룹 주요 투자건을 관리하는 PM부문장으로서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왔다. SK그룹이 계열사들의 역량을 집결해 AI 시장 선도에 나서는 만큼, 강 부문장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주당 배당금 400원) △이사 선임의 건(3명)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남형두)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5개의 의안을 결정한다.
LG유플러스의 신규 이사회 명단에도 전문 경영인(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권봉석 ㈜LG COO)과 법조인(남형두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 포함됐다.
이는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외연을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리스크를 최소화 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권봉석 부회장은 그룹의 역량을 집결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측된다. 권 부회장은 LG전자 HE사업본부장, LG전자 CEO 등을 거쳐 현재 ㈜LG COO로 근무 중이다. LG유플러스도 추천 이유에 대해 "LG계열사들과의 시너지 도모를 통해 당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오너의 최측근이 연이어 합류하며, LG유플러스 AI 사업 확장도 가속화 될 전망이다. 이번 이사회 구성을 통해, LG AI연구원에서 개발한 LLM(거대언어모델) '엑사원'의 활용 방향성도 다각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학계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이사회 구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안정상 중앙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는 "모든 사업이 AI에서 AI로 끝나는 시대인 만큼 그룹 전사적으로 이런 방향성을 잡지 않을 수 없다"라며 "이사회 구성에 있어서도 전문성을 가지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멤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번 주총을 통해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KT의 이번 주총은 타사에 비해 조용히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총에서 다루는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5개다.
이사 선임의 건에서는 임기가 만료되는 4명의 사외이사(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 IT개발센터 센터장, 김성철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이승훈 한국투자공사 운영위원회 민간 운영위원, 김용헌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재선임을 예고했다. 이에 지난해부터 구축했던 사업 방향성에서 큰 변화를 꾀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영섭 KT 대표의 임기가 약 1년 밖에 남지 않은 만큼, 큰 변화를 주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안정상 교수는 "자체 기술 보다는 MS와 협업을 통해 활용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AI 기술과 관련된 이사를 새로 영입해야 할 필요성을 덜 느낀 것 같다"라며 "김영섭 대표의 임기가 1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