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배드민턴 여자 간판스타 안세영(삼성생명)이 최고 전통과 권위의 전영오픈에서도 거침없이 연승 행진을 벌이며 결승에 올라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6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랭킹 3위)를 2-0(21-12 21-17)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2023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안세영은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다가섰다. 또한 올해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일궈낸 안세영은 국제대회 4회 연속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안세영은 이날 경기까지 올해 19연승을 달리며 한 번도 지지 않았다.

   
▲ 안세영이 야마구치를 꺾고 전영오픈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BWF 공식 SNS


안세영은 결승에서 중국의 강자 왕즈이(랭킹 2위)와 만나 우승을 다툰다. 왕즈이는 이날 준결승에서 같은 중국의 한위에를 2-0(21-10 21-19)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통산 전적에서 9승 4패로 우위를 보여 자신있게 맞붙을 수 있다.

안세영과 야마구치의 준결승은 접전이 예상됐다. 야마구치가 역대 상대 전적에서 14승 11패로 안세영보다 앞섰고, 지난해 이 대회 준결승에서 맞대결을 벌였을 때도 야마구치가 2-1로 이기며 안세영의 대회 2연패를 좌절시킨 바 있기 때문이다.

설욕을 벼르고 나선 안세영은 첫 세트 시작 직후 4연속 실점하며 출발은 좋지 못했다. 안세영은 계속 끌려갔으나 야마구치의 실수가 자주 나오면서 점수 차를 좁혀 9-9 동점을 만들었다. 야마구치의 공격이 또 라인을 벗어나며 역전에 성공한 안세영은 10-10에서 내리 6점을 따내 첫 세트 승기를 잡았다. 기세를 올린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12점으로 묶고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도 중반까지는 안세영이 밀렸다. 5-9, 8-11, 9-12로 뒤지며 쉽지 않은 랠리가 이어졌다. 하지만 안세영은 집중력이 있었다. 5연속 득점으로 14-12로 역전 리드를 잡았다. 안세영은 한 번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허벅지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면서도 2세트까지 따내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세영이 야마구치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48분이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