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 이상' 사업체 직장인 연봉 첫 7천만원 돌파
2025-03-16 13:59:21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에너지 생산 업종 1위…경총 "대기업 임금 안정 필요"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종사자 300인 이상 사업체에 다니는 상용 근로자의 연 임금총액이 처음으로 7000만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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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사자 300인 이상 사업체에 다니는 상용 근로자의 연 임금총액이 처음으로 7000만원을 돌파했다./사진=한국경총 제공 |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6일 발표한 '2024년 사업체 임금인상 특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00인 이상 사업체 상용 근로자의 연 임금총액은 7121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대비 약 2.2% 인상된 값으로, 초과 급여를 제하더라도 70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 근로자는 고용계약 기간 1년 이상의 계약직과 정규직·무기계약직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으로, 연 임금총액은 초과 급여를 제외한 1인당 월평균 임금 총액(정액·특별 급여)을 1년분으로 환산한 금액이다.
그동안 300인 이상 사업체의 연 임금총액은 2020년 5995만원, 2022년 6806만원, 2023년 6968만원 등 매년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반면 300인 이상 사업체를 포함한 전체 상용근로자의 지난해 연 임금총액은 4917만원으로 전년 대비 2.9% 인상됐다.
중소기업이 포함된 300인 미만 사업체의 임금수준은 대기업 등 300인 이상 사업체 대비 약 62.2% 수준에 그쳤다. 이는 2023년 61.7% 대비 소폭 개선된 수치지만, 2020년 64.2%에 견주면 여전히 낮은 수치다.
임금 양극화 심화에 대해 경총은 대기업이 성과급 등 특별급여를 인상하면서 2020년 이후 임금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업종별 연 임금 총액을 보면 에너지 생산 관련 업종인 '전기·가스·증기업'이 887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2019년 이후 5년만이다. 고연봉 직종으로 알려진 금융·보험업 8860만원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이는 에너지 업종의 특별급여 인상률이 전년 대비 22.7%로 모든 업종 중 가장 높았던 반면, 금융·보험업은 도리어 특별급여가 3.0% 하락한 까닭이다.
연 임금총액이 가장 낮은 업종은 숙박·음식점업 3084만원으로, 에너지업종의 약 34.8% 수준에 그쳤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연공형 임금체계와 대기업 중심 노동운동으로 지나치게 높아진 대기업 임금을 안정시키고, 고임금 근로자에 대한 과도한 성과급 지급은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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