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5일 야권에서 자신을 ‘친일 후예’라고 규정한 것과 관련, 자신의 아버지인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이 “친일인명사전에도 없다”며 오히려 당시 일제의 총살 대상이었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일제 때 유학 가고 사업했으면 다 친일이냐”며 "일본이 일제 말기 패색이 짙어지자 마음에 안드는 사람을 다 쏴죽이겠다고 했는데, 우리 아버지가 그 1순위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일제 말기에는 (총살을 피해) 산속에 피해 있었고, 해방 소식도 산속에서 들었다”며 “우리 부친 이름은 친일 인명사전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아버지가 부산상고 졸업하고 시험 봐서 식산은행을 들어갔는데, 글 모르던 사람들 글 알려주다가 3년 만에 잘리고 '3·1운동'을 본뜬 '삼일상회'라는 회사를 만들었는데, 회사 이름을 바꾸라고 해도 안 바꿨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아버지가) 일제 때에는 사업을 하면서도 야학을 지원했고, 29세 때 재산의 절반을 털어 포항에 학교를 지었다”며 선친이 민족계몽 운동에도 헌신했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아울러 "우리 아버지가 일제 몰래 독립군에 활동 자금도 주곤 했다"고도 말했다.

김 대표는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이북5도민 체육대회 격려사를 통해 문 대표에 대해 “아직 집필진도 구성되지 않고 단 한 자도 쓰이지 않은 올바른 역사교과서에 대해 친일을 미화하고 독재를 미화하는 역사교과서를 만든다고 이렇게 국민을 속여도 된다는 말이냐”라고 비판했다.


그는 체육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사교과서 국정 전환에 대해 “최선의 방법은 아니고 차선의 방법이나, 이 방법이 아니고서는 잘못된 역사 교과서를 바로잡지 못한다”며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서 하느냐, 마느냐 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그 (교과서 집필) 방법론에 대해서는 정부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좌편향 역사교과서는 전쟁의 혼란 속에서 대한민국을 선택한 이 자리 있는 이산가족 여러분의 가슴에 비수를 한 번 더 꽂는 나쁜 행동"이라며 "교과서에 박정희 대통령의 사진 한 장 나오는데, 우리의 원수 김일성 사진은 세 장 나오는 역사교과서는 이제 없어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