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문제는 담당교사의 자유로운 운동장…수업보다 왜곡 효과 커
국사교과서 좌편향 실태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교과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시험문제 역시 심각하게 편향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편향되고 왜곡된 내용을 학교 현장에서 가르치고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편향된 내용을 바탕으로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평가하고 있다.

학생들이 공부를 하면 할수록 잘못된 방향으로 지식이 축적되기 쉬운 구조다. 이 또한 역사교과서 좌편향과 더불어 심각한 문제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자유경제원은 국사 시험문제를 분석해 반 대한민국적인 내용의 문항을 찾아보고, 학생들에게 어떤 식으로 시험문제 형태로 강요 되고 있는지 진단해 보았다. 아래 글은 자유경제원 주최로 22일 자유경제원 리버티홀에서 열린 국사교과서 실패 연속 세미나, ‘국사시험문제에 나타난 왜곡 실태’에서 황인희 두루마리역사교육연구소 대표(역사칼럼니스트)가 발표한 토론문 전문이다. [편집자주]

  

   
▲ 황인희 두루마리역사교육연구소 대표

시험은 수업보다 왜곡의 효과가 더 강렬하다

1. 시험 문제는 담당 교사의 자유로운 운동장

다음은 2011년 12월 16일 다음 아고라 자유토론방에 실린 글이다.

“지난 13일 자신을 중학교 역사 교사라고 소개한 트위터 이용자 'junomind'는 트위터에다 "09년 5월 시사자키 오프닝멘트를 기말고사에 출제했어요^^ 뒤늦게 허락받으려 글 남깁니다. 근데 분명히 답을 알려줬는데도 이명박이라 쓰는 애들이 있네요..ㅋㅋ"라는 글과 함께 자신이 낸 시험 문제지를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문제의 사진 속 예문에는 '(A)은 교회 장로입니다' '(A)는 친일파와 손잡았습니다' '(A)는 정적을 정치적 타살했다는 비난을 듣고 있습니다' '북한을 자극해 결국 도발하도록 조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사고 있다'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경찰을 앞세워 가혹하게 탄압했다' '그러다가 권좌에서 쫓겨났다' '해외로 망명한 뒤 그곳에서 비극적 최후를 맞는다' 등 괄호 속 A를 묻는 8개의 예문을 제시한 뒤, 학생에게 이 인물이 누구인지를 찾아내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junomind’는 경기 구리시 S 중학교의 국사 교사 이 모(32) 씨로 그의 트위터에 소개된 시험 문제는 실제로 지난 13일 이 학교 3학년 기말고사 시험 문제로 출제된 것이었다.

이 씨는 지난 13일 트위터에 “트위터 왕초보인 제 글이 갑작스레 많은 관심을 받게 되니 놀랍기도 하고 솔직히 좀 쫄리기도(‘겁나기도’라는 뜻) 하네요”라며 “이 문제는 중3 국사 마지막 현대사 단원에서 팩트를 근거로 출제한 것이며 정답은 이승만 대통령입니다. 현재까지는…”이라고 했다.

그는 15일 “저들이 절 어떻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진 않지만, 학교를 들쑤셔놔서 낼 출근하자마자 아직은 보수적인 어른들과 씨름할걸 생각하니 상당히 피곤하네요”라며 “하긴 이게 원래 저들의 방식이죠~”라고 빈정대는 투의 글을 올렸다.

그는 16일 자신의 행동이 언론에 보도되자 “저희 교감샘은 비난하지 말아주세요~ 기자의 유도질문에 답한 게 기사화 된 것뿐입니다. 그리고 제가 처음 올렸던 트윗들은 삭제합니다”라며 논란이 된 글을 모두 삭제했다.

해당 교사가 낸 시험 문제는 나꼼수의 공동 진행자인 김용민 씨가 2009년 CBS 라디오 방송의 ‘시사자키’라는 프로그램에서 “정답은 이승만 대통령. 현재까지는”이라고 처음 소개했고, 김 씨는 이 일로 진행자를 그만뒀다.

   
▲ 시험은 수업보다 왜곡의 효과가 더 강렬하다. 교과목 담당교사의 재량권으로 인해 국사교과서도 문제이지만, 국사시험이 학생들에게 더 큰 왜곡의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편향적인 시험 출제로 인해 반시장정서, 역대 대통령에 대한 비난, 민중사관의 주입이 일어나고 있다.

한편 해당 교사의 트위터에 김 씨는 "이승만 국부 추앙 안 했다고 <조선일보>에게 씹힌 선생님 결코 쫄지 마세요! 사악한 족벌 언론에게 지적당한 건 거꾸로 선생님의 건강한 역사의식을 반증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격려 부탁!"이라고 올렸다. 또 김 씨는 "기자님 맞습니까? 뭐가 황당해요? 조선 논조대로 이승만을 '국부'로 숭상해야 상식이라고 하실라나"라며 빈정대기도 했다.”

이 글을 보면 해당 교사가 이승만 대통령은 물론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어떻게 가르쳤는지 상상이 간다. 이 교사는 이 문제 하나로 자신이 목적한 바의 두 마리 토끼를 효율적으로 잡은 셈이다. 제목에서 말한 바와 같이 시험 문제에 출제된 왜곡된 내용은 학생들에게 수업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끼친다. 학생들이 그만큼 집중하여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대개의 학교에서 시험 문제는 담당 교사의 재량권 안에 둔다. 교감이나 교장이 출제 내용을 결제하는 시스템이 있지만 그 내용까지를 모두 확인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담당 교사는 시험 문제의 행간에 자신이 하고픈 얘기를 끼워넣어 학생들에게 각인시킬 기회를 충분히 가질 수 있다.


2. 역대 대통령은 웃음거리?

다음은 중학교 3학년 사회 시험 문제이다.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보기에 사용하여 역대 대통령을 희화화하고 있다.

산업화로 인한 사회문제를 2개 고르시오.(2005년 오금중 중3-2 중간고사)

①승만 : PC방이 점점 늘고 있다.
②보선 : 인터넷 중독자들의 증가로 사회적으로 큰 문제이다.
③정희 : 익명성을 이용해 게시판에서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일
④규하 : 생태계 파괴와 같은 환경오염 문제
⑤두환 : 농촌 인구 감소로 인한 농촌 노동력 부족 문제

이런 시험 문제를 치른 학생들에게 역대 대통령을 존경하고 그들의 업적을 기리는 학습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이런 상황이니 초등학생들도 대통령의 이름을 마구 부르는, 그리고 그들의 권위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을 해당 교사들은 “이승만을 '국부'로 숭상하고 대통령을 높이 떠받들어야 상식이라고 하실라나"라는 식으로 반응하기도 한다. 역대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전•현직 국가 원수에 대한 존중과 예의의 문제이다. 그런 윤리 의식마저 무시당하고 있는 것이다.


3. 모든 사회 문제 야기의 주범은 급속한 산업화?

# 다음과 같은 현대 사회 문제 발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 환경오염 ○ 노인 문제 ○ 노사 갈등 ○생태계 파괴 ○인명 경시 풍조

① 외래문화의 전파 ② 평균 수명의 연장 ③ 소득 분배의 불균형 ④ 지역 간의 불균형 개발 ⑤ 급속한 공업화와 산업 발달


# 다음 중 우리 나라가 급속한 산업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와 가장 관련이 적은 것은?

① 분단 문제 ② 도시 문제 ③ 노사 대립 문제 ④ 빈부 격차 문제 ⑤ 환경 오염 문제


# 우리 사회에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빈부격차 ∙인간소외와 가족해체 ∙지역갈등 ∙환경오염

① 서구문화의 급속한 전파 ② 급속한 산업화 ③ 사회복지제도의 확충 ④ 국토분단 ⑤ 핵가족 제도의 보편화


# 우리 사회에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ㅇ 생태계 파괴 현상 ㅇ 노사 갈등 ㅇ 지역간․계층간 격차 ㅇ 범죄와 일탈 행위

① 급속한 산업화 ② 정보사회의 등장 ③ 전통적 가치관의 고집 ④ 핵가족 제도의 보편화 ⑤ 서구 문화의 급속한 확산

이 문제들은 각기 다른 학교에서 출제된 것이다. 그러나 얘기하고자 하는 바는 모두 같다.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사회 문제는 급속한 산업화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생태계 파괴, 노사 문제, 세대 간, 빈부 간 갈등 등은 서서히 산업화가 이뤄진 나라에도 존재한다. 마치 급속한 산업화가 못할 짓이었다는 느낌을 주기 충분한 내용이다.


4. 기업과 공무원만 개혁의 대상?

# 아래 그래프는 국토개발 연구원이 2001년 조사 발표한 자료로서, 우리나라의 경제 활동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그래프를 가장 잘 평가한 사람은?

   
 

① 아름 : 우리경제의 경쟁 풍토는 대단히 공정하다
② 거원 :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부당한 경쟁풍토가 널리 퍼져 있다.
③ 호성 : 공무원만 의식개혁이 되면 우리사회는 문제가 별로 없다.
④ 중삼 : 기초 질서 준수 수준이 대단히 높은 편이다.
⑤ 길동 : 다수 시민들은 공정 경쟁의 중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 우리나라가 앞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하여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와 해결 방법이 아닌 것은?

① 대기업 중심으로 경제의 효율성을 더욱 높인다.
② 남북간 경제 교류를 활발히 하여 긴장을 완화시킨다.
③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환경오염에 적절히 대처한다.
④ 시민의식의 성숙으로 부정부패가 사라지도록 한다.
⑤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 복지국가를 이룩한다.

이런 문제를 통해, 통계의 제시를 통해 반기업 정서를 일깨우고 우리나라가 얼마나 불공정하고 부패가 만연한 나라인가에 대한 부정적 의식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이런 의식은 다시 학생들을 대한민국이 정말 못 살 나라라고 생각하도록 유도하게 된다.

아래 청담중 문제 3번도 다소 반기업 정서를 담고 있다. 어찌 보면 거의 모든 사회 문제는 소득이 늘어나면서 해결될 수 있다. 수출과 대기업 중심의 경제 성장을 사회 문제 해결 방안으로 넣지 않았다는 것이 기업 집단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펴는 교사의 태도를 엿보이게 한다.


5. 세대 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시험 문제

아래 청담중 2번 문제는 미래 사회의 노인 문제의 부정적인 모습만 부각하였다. 이로써 학생들은 노인은 이 사회에서 빨리 사라져야 하는 존재, 젊은 층에게 부담을 주는 존재로 생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6. 민주화의 주역은 누구?

맨 아래 시험지 15번 박스에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을 가장 먼저 실은 교사의 저의는 무엇일까? 민주화 투쟁의 중심에 그들이 서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 것일까?

   
 

이런 문제들을 무심코 넘어갈 수도 있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의도를 가진 교사들은 교육 수단 구석구석에 자신들의 목표하는 바를 숨겨놓는다. 그 가운데 가장 쉽고도 강렬한 효과를 노릴 수 있으며 침해를 받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시험 문제이다. 이에 대해 눈을 크게 뜨지 않으면 어느 새 우리 자녀들은 그들의 의도에 포로가 되고 말 것이다. /황인희 두루마리역사교육연구소 대표(역사칼럼니스트)

 

<추가 자료>

왜곡을 불러오는 참고서 문제
- 좋은책 신사고 우공비 중등 사회 국사 3-2 수록 내용


# 다음 두 사건의 공통점으로 옳은 것은?

• 제주도 4.3 사건 • 김구, 김규식의 남북 협상

① 단독 정부 수립에 반대하였다.
② 소련군의 철수를 주장하였다.
③ 김일성이 배후에서 조정하였다.
④ 미국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았다.
⑤ 북한의 공산 정권 수립에 항거하였다.


# 다음에서 설명하는 역사적 사건을 쓰시오.

• 김구, 김규식이 중심이 되어 추진하였다.
• 남북의 정치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서 만나서 한반도 통일 문제를 협의할 것을 제의하였다.


# 4.19 혁명과 5.16 군사정변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모두 민주주의 이념을 실현시키는 데 기여하였다.
② 4.19 혁명의 직접적인 계기는 3.15 부정선거였다.
③ 5.16 군사정변 이후 수립된 군사 정부는 적극적인 근대화 정책을 폈다.
④ 4.19 혁명의 결과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하고 자유당 정권이 몰락하였다.
⑤ 4.19 혁명 이후 장면 내각이 성립되었으나 이는 얼마 안가 5.16 군사정변으로 붕괴되었다.


# 다음과 같은 정책을 추진한 정부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 한일협정 체결 • 베트남에 국군 파병

① 5.16 군사정변으로 붕괴되었다.
② 민주 우방과의 유대를 강화하였다.
③ 경제 성장과 국력 배양에 기여하였다.
④ 성장 위주의 경제 정책을 추진하였다.
⑤ 민주주의 이념을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하였다.


# 다음과 같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지금까지 개발 위주의 정책으로 인하여 시장 경제의 건전한 기능이 위축되고 소득 분배의 불평등이 심화되는 등 여러 가지 폐단이 나타났다.

① 국제적 문화 교류
② 외국 자본의 도입 확대
③ 경공업 중심의 공업 육성책
④ 사회주의 통제 경제 정책 도입
⑤ 국민 복지를 중시하는 경제 정책 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