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올해 사업 전략 공유
"HBM3E 12단 제품 늦어도 올 하반기 램프업"
[미디어펜=김견희 기자]"AI 시대 속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로봇·메드텍·차세대 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

   
▲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회사의 경영 철학에 집중하겠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 어려운 한 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본에 충실하면서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성과도 소개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의 경쟁 심화, IT 기술 급변 등 경영 여건이 쉽지 않은 가운데도 매출 300조 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성장 기반을 다진 결과 지난해 회사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 평가 기준으로 사상 첫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5년 연속 글로벌 5위를 수성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는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총 안건으로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의 이사 선임 안건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상정됐으며 모두 원안 대로 가결됐다. 

   
▲ 삼성전자 제56기 주주총회가 진행 중인 모습./사진=삼성전자 제

표결 후에는 한 부회장과 전영현 부회장이 직접 나서 각 부문의 올해 사업 전략을 공유하고 '주주와의 대화' 시간도 별도로 운영했다. 특히 이날 주총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즉생(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다)' 메시지를 임원에게 전한 직후 열린 만큼 경영진의 발언에 500만 주주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이 회장은 최근 전 계열사 부사장 이하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순차 진행 중인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 자리에서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한 삼성인'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 누구나 쉽게...한종희 부회장 '모두를 위한 AI' 강조

한 부회장은 DX부문의 올해 사업 전략으로 '차별화된 AI로 모두를 위한 인텔리전스 구현'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DX부문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스마트폰·TV·가전 등 전 제품에 AI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한 부회장은 "번거롭고 복잡한 조작 없이 쉬운 연결을 통해 고객 일상에 편리함과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며 "과감하게 도전하고 앞서 미래를 준비해 강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로봇 사업 분야에선 사업장 내 제조봇, 키친봇 등을 추진하면서 확보한 핵심기술과 데이터를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에 활용한다. 로봇 AI·휴머노이드 분야 국내외 우수 업체, 학계와 협력하고 유망기술 투자와 인수도 추진한다.

메드텍 분야는 의료·건강관리와 IT 기술을 접목한 토탈 헬스케업 사업으로 확장을 추진 중이다.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AI 기반의 무풍 솔루션과 히트펌프 등을 앞세워 차별화하면서 글로벌 유통채널 강화를 목적으로 한 파트너십을 모색한다. 차냥 내 디스플레이 강화로 차세대 전장 사업 성장 기회도 발굴한다.

   
▲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응원메시지 존에서 응원메시지를 남기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 전영현 부회장 "늦어도 하반기 HBM3E 12단 램프업"

DS부문은 사업별 특성에 맞는 전략을 내세웠다. 메모리는 선단 공정 기반 HBM 적기 개발로 차세대 AI 제품 경쟁력을 확보한다. 고성능·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DD) 제품군 확대로 시장 요구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전 부회장은 "늦어도 하반기부터 HBM3E 12단 제품을 AI D램 시장을 전환시켜 고객 수요에 맞춰 램프업(생산량 확대) 시킬 예정"이라며 "HBM 공급량을 작년 대비 크게 늘려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HBM4와 커스텀 HBM 제품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HBM3에서의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운드리는 고객 중심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한다. 또 수율 개선, 비용 절감 등으로 수익 구조도 개선한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사업 내실화를 추진한다. 시스템온칩(SoC)은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탑재를 위해 성능 극대화에 주력하고 이미지 센서는 고화소 경쟁력을 토대로 신규 고객 확보, 새로운 시장 진입으로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근원적 경쟁력 회복을 위한 중장기 전략도 실행한다. 성장성 측면에선 차세대 기술과 제품 역량을 강화해 반도체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제고한다. 수익성 면에선 고성장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고수익 사업 구조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전 부회장은 "국가간 패권 경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많은 도전과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 성장성과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 어떠한 환경에서도 지속 성장하는 기반을 구축하고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사업을 지속 성장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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