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건설사들, 미래 먹거리 '신사업' 변화 움직임
2025-03-19 14:05:18 | 서동영 기자 | westeast0@mediapen.com
삼성물산·현대건설은 수소 사업 등 신사업 추가 예정
현엔, 폐기물 회사 지분 매각 등 축소 및 방향 전환도
현엔, 폐기물 회사 지분 매각 등 축소 및 방향 전환도
[미디어펜=서동영 기자]건설사들이 신사업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업 재정비 및 건설 불황기임에도 미래 먹거리를 확보 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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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부안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조감도./사진=현대건설 |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사업부문에 수소를 더하고 있는 건설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14일 열린 주총에서 목적사업에 친환경 신사업인 수소발전사업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물산은 건설 부문이 김천 태양광 발전소와 연계한 그린수소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사 부문은 수소·암모니아 관련 트레이딩 및 투자를 검토 중이다. 또한 올해 신사업 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1조 원 많은 1조7000억 원으로 설정했다.
현대건설도 수소시장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주총을 통해 정관을 개정, 수소에너지를 사업부문에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전북 부안 일대에 올해 준공을 목표로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현대건설은 이를 통해 모기업 현대차가 추구하는 수소 생태계 구축에 발맞춘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21년 오는 2040년까지 수소 에너지 대중화를 이루겠다는 '수소비전 2040'을 내놓았다.
GS건설은 오는 25일 주총에서 통신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친환경·고효율 모듈러 등 친환경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서다. GS건설은 지난 2023년 자회사 GS가이스트를 세워 모듈러 주택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기존 신사업을 축소하거나 방향을 전환하는 건설사도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폐기물 사업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코레이트케이엔케이에코인프라사모투자의 지분 73.29%, 월성그린환경의 지분 19.9%다. 이들 업체는 폐기물 매립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대신 전기차 충전서비스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도 폐기물 사업을 정리하면서 SK그룹 핵심사업인 반도체 관련 사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매립 자회사 리뉴원과 수처리 폐기물업체 리뉴어스를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반도체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테크사업 조직을 신설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업 침체로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앞으로의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는 신사업 구상을 게을리할 수 없다"며 "건설사들은 동시에 지금까지 벌여놓은 사업도 정리하는 시기로도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