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현대차 제 57기 정기 주총 개최…올해 사업 전망 및 전략 제시
[미디어펜=박재훈 기자]현대차는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제 57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올해 경영 전략을 비롯해 부의 안건 5가지를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날 주총 현장에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와 이동석 대표이사를 비롯해 주요 경영진, 주주 약 150명이 참석했다.

   
▲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진행된 제57기 현대차 정기 주주총회 현장./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지난해 역대 최고의 성과 달성…"주주들의 관심 덕분"

주총에 앞서 무뇨스 사장은 "당사는 놀라운 성과와 성장을 이루어 냈으며 앞으로도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며 "새로운 규제, 고객 선호 변화, 공급망 차질 등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하는 당사의 회복력과 유연성에 늘 깊은 감명을 받고 있고 현대차에는 이렇게 새로운 환경에 도전해 나가는 DNA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진행된 제57기 현대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경제 불확실성, 갈등 및 무역분쟁이 계속됐고 공급망 비용이 상승했다고 짚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소비 위축 및 고금리 현상으로 산업수요의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현대차는 판매 믹스의 양적, 질적 개선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뇨스 사장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 등의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하고 제네시스 및 SUV와 같은 고수익 차종 판매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해당 성과를 통해 연간 매출액 175조2000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14조2000억 원, 이익률 8.1%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미국시장에서는 연간 소매 판매 91만2000대, 점유율 5.7%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현대차가 달성한 성과들을 되짚었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9월에는 글로벌 누적 생산 1억 대 돌파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달성한 것에 이어 10월에는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며 "이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시장인 인도에서 R&D(연구개발), 신제품 개발, 첨단기술 등 현대차의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현대차의 성과 달성 뒤에는 주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 덕분이라고 부연했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3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와 총 주주 환원율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1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으며 2024년 연간 배당금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한 주당 1만2000원을 책정했다. 

◆불확실성 커진 2025년…무뇨스 사장, "도전 DNA로 기회 찾겠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성과에 이어 올해 경영 전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무뇨스 사장은 "올해 경영환경은 무역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환율 및 미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무역 갈등 및 보호 무역 기조가 더욱 심화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무뇨스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소비 심리 위축 영향으로 시장 성장이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업계 재고 증가 및 중국업체의 신에너지차(NEV) 해외 진출로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위축되지 않고 도전하는 DNA를 기반으로 그 안에서 기회를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진행된 제57기 현대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이와 함께 무뇨스 사장은 올해 현대차의 전략으로 5가지를 제시했다. 전략은 △권역별 최적화 전략 △EV리더십 강화 △상품 서비스 지속 혁신 △글로벌 파트너십 협업 △글로벌 원팀 시스템 구축 등이다.

우선 현대차는 권역별 최적화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조지아 주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에서 아이오닉5, 아이오닉9을 생산해 전기차 판매를 확대한다. 이외에도 혼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파트너사와 함께 신공장 및 2개의 배터리 합작 공장 건립을 위해 126억 달러를 투자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주요시장인 미구의 현지화 전략으로 정책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캐스퍼 EV와 아이오닉9을 비롯한 신모델을 출시해 환경 규제에 대응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현지 파트너사와 CKD생산기지를 구축해 공략에 박차를 더하고 중국시장에 맞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원가 및 비용 측면에서는 데이터 기반 성과 분석 및 판매 예측을 활용해 수익성을 제고할 예정이다. 주요 세그먼트와 파워트레인 수요 확대에 대응을 위해 하이브리드와 SUV모델에 대한 R&D 프로세스 최적화도 준비한다. 특히 유럽에서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리 런칭할 계획이며 미국에서의 사례를 바탕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V리더십 강화도 이어간다. 현대차는 앞서 8월 발표한 2030 전략을 통해 향후 10년간 900억 달러를 투자해 신형 전기차 21종을 개발하고 하이브리드 모델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 중 글로벌 전기차는 200만 대의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올해 3열 SUV 아이오닉9과 소형 캐스퍼EV 런칭을 통해 신규 세그먼트에 진입하고 북미에서는 북미 충전표준(NACS) 적용 및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아이오나를 통한 인프라 확충 등 사용자 편의성도 개선해 나가고 있다. 현대차는 향후 5년 간 아이오나를 통해 미국 내 약 3만 기의 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며 아이오닉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더 큰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올해 3열 대형 SUV인 아이오닉9, 신형 팰리세이드 ICE/HEV 모델, 넥쏘 후속모델 등 10개의 신규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글로벌 전략협업을 확대하기 위한 기업으로 아마존, 웨이모, GM(제너럴모터스)를 꼽으며 이들과의 협업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GM의 경우, 차량 개발, 공동 구매를 포함한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웨이모는 6세대 완전자율주행 기술인 ‘웨이모 드라이버’를 아이오닉5에 적용하고 이를 자율주행서비스 ‘웨이모 원’에 투입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아마존모터스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확대한다. 

또한 현대모비스·현대캐피탈·현대글로비스 등 그룹 내 계열사와도 긴밀히 협력해 AS부품·금융·물류 분야의 비용을 절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무뇨스 사장은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속한 대응 능력과 혁신은 성공의 핵심 요소"라며 "현대차만의 일하는 방식인 '현대 웨이'를 수립하고 효과적인 사업 운영과 글로벌 조직 간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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