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옵션만기일 변동성 딛고 상승 "빅데이는 4월 2일"
2025-03-22 09:43:39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네 마녀의 날'에도 3대 지수 소폭 올라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간밤 미국 증시가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네 마녀의 날’을 맞아 장중 변동성이 상당히 높은 장세를 나타냈지만 결국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에 있어서 ‘유연성’을 강조한 점이 시장에 안도 심리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의 모든 관심이 내달 2일로 몰려 있는 만큼 당분간은 시장의 방향성을 쉽게 예단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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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밤 미국 증시가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네 마녀의 날’을 맞아 장중 변동성이 상당히 높은 장세를 나타냈지만 결국 상승 마감했다./사진=김상문 기자 |
21일 미국 동부 현지시간 기준으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03포인트(0.08%) 오른 4만1985.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장 대비 4.67포인트(0.08%) 오른 5667.56에 거래를 끝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92.43포인트(0.52%) 상승한 1만7784.05에 마감됐다.
3대 지수는 장 초반 약세 출발했다. 이는 이날 미 증시가 개별 주식 선물 및 옵션과 지수 선물 및 옵션이 동시에 만기를 맞는 ‘네 마녀의 날(quadruple witching day)’을 맞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날 약 4조7000억달러 규모의 옵션이 만기를 맞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날만큼은 시장에 더욱 크게 작용한 변수가 따로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내달 2일부터 발효되는 상호 관세에 관해 “유연성을 발휘하겠다”고 시사하면서 시장 심리를 완화시켰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연성은 중요한 단어”라고 말하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는 뉘앙스를 풍겼다.
한편 이날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입에도 시장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들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나며 하나둘 공개 발언을 시작했다. 우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낸 성명에서 ‘연준의 양적긴축(QT) 정책은 현재 수준으로도 충분하며 속도를 늦출 필요가 없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이번 주 진행됐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4월부터 월간 국채상환 한도를 기존 250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축소하기로 하는 내용이 발표됐지만, 월러 이사는 이 양적긴축 속도 둔화에 유일하게 반대한 바 있다.
또한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의 적당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는 견고한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2%를 다소 상회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적으로 적절하다”면서도 “불확실성이 크고 무역 정책과 지정학적 및 기타 국면에 따라 많은 시나리오가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다른 국가의 보복 관세가 이어질 경우 연준도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수입은 국내총생산(GDP)의 11%에 불과하므로 보복이 뒤따르지 않고 처음에 적용된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일회성 관세는 인플레이션 영향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 세계 시장의 시선은 상호관세가 부과되는 내달 2일로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는 부가가치세 등 외국의 관세, 비관세 장벽 모두를 관세로 간주하며 이에 상응하는 관세를 해당 국가 수입품에 물리겠다는 입장을 천명해둔 상태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내달 2일을 미국의 ‘해방일(liberation day)’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을 면담했다. 그는 지난달에 이어 이번 면담에서도 상호관세 등 미국 정부의 관세 조치 계획에서 한국에 대한 ‘우호적 대우’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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