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독일 이어 스페인에 매장 오픈...아직 진출 초기단계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K-뷰티가 한류열풍에 힘입어 아시아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화장품업계가 아시아시장을 넘어서 유럽시장까지 진출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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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품업계가 아시아시장을 넘어서 유럽시장까지 진출해나가고 있는 가운데 미샤는 최근 스페인에 매장을 오픈했다./에이블씨엔씨 |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미샤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이에 따라 미샤는 세비야와 마드리드에 숍인숍 매장도 여는 등 스페인에 총 3개의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미샤는 스페인 화장품 시장이 유럽 내 5위의 주요 시장이며 최근 몇 년간의 불경기를 딛고 회복하는 추세에 있어 진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샤는 특히 시장 진출의 주요 이유로 불경기를 거치며 중저가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최근 한국 화장품 수입액이 커지고 있는 것을 꼽았다.
실제 KOTRA 자료에 따르면 스페인 화장품 시장규모는 2014년 기준 64억 유로(한화 8조2000억원)로 유럽 내 5위이다. 스페인의 한국 화장품 수입 규모는 2010년 25만 유로에서 2014년 261만 유로로 10배 이상 성장하는 등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와 수요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미샤는 지난 2월께 독일에도 진출했다. 미샤는 독일남부 상공업의 중심지로 알려진 잉골슈타트에 1호점을 오픈했으며 현지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높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최근 독일에서 오픈한 매장도 반응이 좋아 올해 내에 베를린과 뮌헨에 추가 오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제품보다는 향수브랜드로 유럽시장을 진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959년 9월 프랑스 코티사와 기술 제휴를 시작한 이래 1988년 순(SOON) 브랜드로 프랑스에 수출을 시작했다. 1990년에는 샤르트르에 현지법인을 설립, 1997년 향수 브랜드 롤리타 렘피카를 선보였다.
롤리타 렘피카는 기존의 획일적이고 전통적인 향수들과 다른 여성적이고 환상적인 향취와 용기 디자인으로 폭발적 인기를 끌며 출시 1년 8개월 만에 1% 가까운 시장점유율로 프랑스 향수 시장에 자리잡았다. 롤리타 렘피카는 현재 전세계 110여개 국가에서 판매되는 성과를 이루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후 2011년 향수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프랑스를 대표하는 고급 향수 브랜드 아닉구딸(ANNICK GOUTAL)을 인수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향후 신규 해외 시장으로 향수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일본, 중국, 미국, 대만, 베트남 등 해외 법인이 진출해 있는 기존 시장의 공격적인 시장확대와 더불어 영국, 캐나다, 호주, 러시아, 일본, 중동 등 세계 20개 이상 국가에 진출해 K뷰티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의 프레스티지 화장품 브랜드 빌리프를 통해 싱가포르, 일본 외에도 영국과 같은 유럽시장까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토니모리 역시 스페인 등 유럽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아직 진출 초기인 유럽시장의 경우 최근 들어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다른 아시아지역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어려움이 있는 편이라고 화장품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유럽쪽은 한국 화장품에 대해 잘 모른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인지도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데다 화장품의 본고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유럽시장에 진출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으며 성공을 거둔다면 브랜드가치가 높아지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