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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확보 나선 건설사들…자산 매각하고 조직 슬림화 단행

2025-04-04 14:06 | 조성준 기자 | abc@mediapen.com
[미디어펜=조성준 기자]대형 건설사들이 건설경기 불황을 돌파하기 위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자산을 매각해 현금 확보에 나서는가 하면 조직 슬림화를 통해 비용 절감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의 한 건설현장 크레인 모습./사진=연합뉴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재무개선을 위해 '잠원동 본사 부지' 등 1조 원 규모의 자산 유동화에 나섰다. 

회사는 본사 부지에 대한 용역 컨설팅 중이며, 매각으로 결정되면 50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금액은 지방에 위치한 일부 창고 자산, 임대주택 리츠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건설은 이같은 노력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196%까지 올랐던 부채비율을 안정권인 150% 대로 낮춘다는 목표다.

DL이앤씨는 올해 말 사옥을 현 종로구 디타워에서 강서구 원그로브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DL이앤씨는 대형 건설사 중 전통적으로 재무가 가장 안정적인 회사로 유명하지만 장기 불황에 선제적 대비를 한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DL그룹은 지난해 말 디타워 돈의문을 NH농협리츠운용에 8953억 원에 매각해 약 13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한 데 이어 호텔 부문인 글래드호텔앤리조트도 매물로 내놓았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싱가포르 투자청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자회사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를 진행하는 건설사도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폐플라스틱 자회사인 DY인더스와 DY폴리머를 130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또 수처리 전문 리뉴어스 지분 75%와 폐기물 매립·소각을 담당하는 리뉴원 지분 전량을 매각 추진 중이다.

GS건설도 수처리 전문 GS이니마의 지분 매각을 통해 1조 5000억원 가량의 현금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GS이니마는 세계 10위권 담수 플랜트와 상하수 처리 전문 기업으로 우량 기업에 속하지만 본업 경쟁력을 위해 용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건설사들은 인력 규모 축소도 진행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총 소속 직원이 5503명으로 총 2023년 5923명에서 420명 감소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총 5927명으로 2023년에 비해 352명 줄었다. DL이앤씨도 5589명으로 117명 줄었고, 현대건설도 7147명으로 전년보다 57명 줄었다.

건설사들이 자산 매각에 이어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인력 규모 축소에 나선 것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장기 불황에 대비하고 치솟은 공사비를 감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건설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한도안 건설사의 인력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 올해 신규 채용도 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은 부채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노력을 지난해부터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면서 "업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사업장 수도 줄고 있기 때문에 지출을 줄여 재무 건전성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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