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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없는 전기차 배터리 투자...삼성, 미래를 봤다

2015-11-02 11:26 | 이미경 기자 | leemk0514@mediapen.com

이재용 부회장, 전기차 배터리 사업 본격 시동
삼성SDI, 향후 5년간 총 2조 원 이상 투자 계획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최근 에너지 안보와 대기환경 개선의 중요성이 떠오르면서 전기차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를 예측한 삼성그룹은 5대 기업의 미래육성 사업(신수종사업) 중 하나로 전기차 배터리를 선택, 본격적인 사업 시동을 걸었다.

특히 본격적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펼치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움직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자동차업계의 '큰손'들과 만남을 이어가면서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 삼성그룹은 5대 기업의 미래육성 사업(신수종사업) 중 하나로 전기차 배터리를 선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미디어펜

이 부회장은 지난 2010년 엑소르 그룹의 사외이사로 활동했으며 올해 5월 재추천을 받아 연임됐다. 이탈리아의 자동차 제조 기업인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 지주회사인 엑소르는 500대 기업 순위에서 24위에 올라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러한 이 부회장의 행보는 향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부회장은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Reithofer) BMW그룹 회장과의 협력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BMW 구매담당 드래거 사장은 "향후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배터리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가 아닌 이상 삼성SDI 외에 다른 업체에서 납품 받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며 삼성과의 돈독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7월 삼성SDI는 BMW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중장기적으로 공급키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현재 BMW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i8에 베터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이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육성중인 전기차 배터리사업은 현재 삼성SDI가 전담하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매출 1조9977억 원, 영업이익 179억 원, 당기순이익 5025억 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216억 원 흑자전환했다.

   
▲ 삼성은 지난달 30일 삼성SDI 케미컬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화학 3개사를 롯데케미칼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미디어펜

삼성SDI는 울산과 중국의 자동차용 전지 신규라인 효과 등으로 매출이 증가, 전자재료사업은 반도체 소재와 PV Paste(태양광 패널 전극 소재) 판매 호조로 보였다.

또한, 삼성은 지난달 30일 삼성SDI 케미컬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화학 3개사를 롯데케미칼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거래액은 약 3조원대다. 삼성SDI는 매각하는 배경에 대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배터리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추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HS, B3 등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은 지난 2014년 220만 대에서 오는 2020년 630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SDI는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생산라인 증설과 배터리 소재 R&D 강화에 집중해 향후 5년간 총 2조 원 이상을 투자해 2020년에는 세계 '탑' 수준을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2013년 중국에서만 총 1만9000여 대의 전기자동차가 팔렸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8% 증가한 수치였으나 2014년에는 전년 대비 400% 이상 증가한 약 8만여 대의 전기자동차가 판매됐다.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이 올해 16만 대, 내년 24만 대로 폭발적인 성장을 예상된다.

삼성SDI는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글로벌 배터리 제조 기업 중 가장 먼저 중국 시안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전용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시안공장은 연간 약 4만 대 분량의 고성능 전기자동차(순수 EV기준) 배터리를 제조하는 최첨단 생산라인이다.

지난 9월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한 시안공장은 기존의 글로벌 OEM 업체들은 물론 현재 중국 및 세계 버스시장 1위 업체인 Yutong(위통), 중국 내 트럭 1위 업체인 Foton(포톤) 등 중국 로컬 상용차 및 승용차 10개 사로부터 배터리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 현재 배터리를 공급 중에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울산사업장 신규 라인과 중국 시안 공장 라인이 본격 가동 되면서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안 공장에 이어 유럽에 공장을 준공하는 것은 결정된 것은 아니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SDI는 배터리 기술에서 강력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BMW, 아우디, 벤틀리 등 세계적인 프리미엄 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브랜드 파워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통한 투자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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