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3개 면세점 특허권 둘러싼 대기업 혈투
두산 핵심 전략 '관광자원 판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지난 주말 프로야구팀 두산 베어스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차지했다.
▲ '우승'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짓는 두산/MBC 방송 캡처 |
두산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1995년·2001년에 이어 14년만에 우승컵을 안으며 기적의 드라마를 썼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4경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PO) 5경기를 거치고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의 끈기는 대단했다.
하반기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대전에 출사표를 던진 두산그룹은 지난달 12일 기자들과 저녁 간담회를 열었다.
당시 자리에서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할 자신이 있냐는 질문에 조용만 두산타워 대표이사는 "두산베어스가 플레이오프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한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처럼 면세점 특허권도 쟁취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지난 31일 14년만의 우승을 얻은 두산베어스의 경기를 보며 조 대표는 쾌재를 불렀을지 모른다. 이 기운을 그대로 이어 서울시내면세점 특허권 대전에서도 성과를 이루길 간절히 바랬을 것이다.
이미 서울시내 3개 면세점 특허권을 둘러싼 대기업들의 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롯데, 두산, 신세계, SK네트웍스는 기자간담회와 보도자료를 통해 중소기업·지역상권·청년 창업자와의 상생 의지를 내세워 여론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 지난달 26일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열린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두산 |
이런 상황 속에서 두산은 면세점 사업을 통해 물건이아닌 관광자원을 판매한다는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두산은 ▲인근 대형 쇼핑몰과 연계해 'K-Style' 타운 조성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및 전통시장과 연계한 야시장 프로그램 추진 ▲지역 내 역사탐방, 먹거리탐방 프로그램 운영 ▲심야 면세점 운영(현재 검토 중) 등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동대문에 면세점이 들어설 경우 향후 5년 간 1300만 명의 신규 관광객이 유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최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직접 사재를 출연해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출범하며 면세 사업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면세점 사업 진출과 관련해 "면세점 사업을 통해 동대문 주변 상권과 상생하는 진실한 대기업 상생 모델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면세점 내 매장 및 면세점과 연계한 각종 프로그램에 소상공인과 중소 패션 업체 등 주변 경제주체들이 대거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두산은 서울 중구 장충단로 두산타워 내 9개 층에 1만7000㎡(5100평) 규모의 두타면세점을 후보지로 서울세관에 면세점 특허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