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교체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9일 밤 의원총회를 통해 자정까지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비상대책위원회에 후보 결정 권한을 일임하기로 합의했다.
두 후보 측은 이날 오후 8시 30분과 10시 30분 국회에서 두 차례 단일화 실무 협상에 임했다. 협상에는 두 후보의 대리인이 참석했으며, 후보 간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협상은 각각 20분과 1시간여 동안 진행됐으나 아무런 진척 없이 결렬됐다. 협상이 거듭 불발된 사유는 단일화 여론조사 과정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두고 이견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측의 김재원 비서실장(왼쪽)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재개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후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협상에 참석한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 후보측의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2025.5.9/사진=연합뉴
김 후보 측은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를 하는 만큼 역선택 방지 조항 없이 여론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한 후보 측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뽑는 여론조사인 만큼 역선택 방지 조항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맞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협상이 결렬된 후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단일화 방식과 절차를 전부다 당에 일임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절대 양보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이런 것이 바로 한덕수 후보의 민낯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불쾌함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김 비서실장은 “이미 당 지도부에서 김문수 후보를 끌어내리고 한덕수 후보를 옹립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가 있고 그 절차가 곧 종료될 것이기에 한 후보 측에서 아무런 협상 의지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에 한 후보 측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를 뽑는데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반발했다.
손 전 비서실장은 “(저희는) 김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했던 방식 그대로 여론조사를 하거나, 또는 전 당원을 대상으로 케이보팅으로 하는 방식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말했는데 (오히려) 김 후보 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며 협상 결렬의 책임은 김 후보 측에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최종 불발됨에 따라 오는 11일 대선 후보 등록일까지 김 후보 측과 국민의힘 지도부 간 치열한 법적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후보 측이 법원에 대선 후보자 지위 인정 및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최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이 기각된 만큼, 오는 11일 전국위원회를 개최해 대선 후보를 재선출 할 계획이다.
다만 김 후보 측은 국민의힘이 후보 교체에 돌입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규탄하면서, 오는 10일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후보자 등록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무우선권을 가진 김 후보의 동의 없이 '강제 단일화'를 진행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김 비서실장은 “당에서 만약 다른 조치를 한다면 저희는 그에 맞서 싸울 것이다.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며 당이 김 후보를 대선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전면전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