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정 NH투자증권 수석연구원 |
경기도는 신도시와 택지지구 공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단지별로 청약 결과는 엇갈릴 전망이다. 청약 양극화에 따른 미분양과 계약 포기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입지 경쟁력과 분양가격 적정성을 따져본 후 청약에 나서야 한다. 특히 초반 프리미엄을 목표로 하는 단기 투자자라면 유망 단지에만 선별적으로 청약 통장을 써야 한다. 내년부터 분양시장의 열기도 식을 가능성이 있다.
용인시에서 눈길을 끄는 단지는 남사지구에서 대림산업이 짓는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이다. 다양한 유닛, 최장 거리의 스트리트몰 등이 특징이다. 동시에 매머드급 단지로서의 물량 부담과 입지적 단점이 부각되면서 미분양 가능성도 적지 않아 청약에 나설 때는 신중해야 한다.
화성시에서는 동탄2신도시의 후반 분양이, 김포시에서는 한강신도시의 후발 분양이 이어진다. 먼저 입주하는 신도시 물량에 대한 부담이 크고 분양가격도 초기 분양 당시보다 높아진 만큼 단지별로 입지 분석과 차별화된 경쟁 요소가 있는 지 따져봐야 한다. 그 밖에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와 남양주시 다산신도시가 분양에 나서며 서울 강남권의 젊은 수요자들을 흡수할 전망이다.
광역도시와 지방의 경우 공급 부담이 커지면서 아파트 공급물량은 줄어드는 추세다. 입지, 분양가격, 브랜드 경쟁력에 따라 계약률과 프리미엄의 차이가 크다. 실수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아니라면 투자가치가 확실한 단지에 집중해야 한다.
주목단지는 ▲가락 헬리오시티 ▲인천 송도신도시의 주상복합 아파트 ▲부산 해운대엘시티 ▲원주 기업도시 롯데캐슬 ▲제주 과학기술단지의 한화꿈에그린 등이 공급된다.
가을 아파트 청약에 나선다면, 공급이 늘어난 만큼 선택의 폭이 넓다. 특히 주거환경이 우수하고 희소가치도 높은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 아파트가 많아서 서랍 속에 넣어둔 청약통장을 꺼내볼 만하다.
하지만 공급이 많기 때문에 청약경쟁률이나 계약률은 양극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급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경기도의 택지지구 분양물량이나 지방 공급분에 대해서는 신중한 청약 전략을 세워야 한다. 내년부터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유망 단지를 제외하고는 계약률이 저조할 우려가 크다.
전반적으로 분양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주변 시세와의 비교 분석을 통해 적정한 가격인지 따져봐야 한다. 요즘은 대부분 유닛 확장공사를 하기 때문에 분양가격에 확장비용을 더한 가격이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높지 않은지 점검하는 게 좋다. 분양가격이 높아지게 되면 전매에 따른 프리미엄도 낮아지게 돼 투자성이 하락한다.
최근 발표된 국토교통부의 분양권 실거래 사례를 보면 서울 재건축이나 위례신도시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기대보다 낮은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단기 처분으로 프리미엄을 노리는 투자자가 많기 때문에 매각 시기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에 따라 주택 경기가 위축되면 새아파트 청약시장만 나 홀로 강세를 이어가긴 쉽지 않다./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