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서울 마포·경기도 용인 등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소형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시장의 호황 속에서 특히 전용 59㎡ 이하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치솟는 것으로 조사됐다.
▲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중앙' 조감도 |
지난 10~11월 분양을 진행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 ‘마포 자이 3차’, ‘래미안 답십리 미드카운티’ 등의 공통점은 모두 전용 60㎡ 이하 소형 평형에서 1순위 모집가구수를 채우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올해 1~10월까지 수도권에서 분양한 전용 60㎡ 이하 주택형 214개 중 124개 주택형(58%)이 1순위에서 마감에 성공했다고 부동산114는 밝혔다.
떨어질 줄 모르는 전세가로 인해 수요자들 사이에서 소형 평형의 매매로 갈아타는 것이 이익이라는 인식이 생긴데다 가격 상승률도 높아 투자가치도 인정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자료를 바탕으로 살펴보면 최근 2년 사이 전용 60㎡ 이하 아파트의 집값 상승률이 12.59%를 기록하며 60~85㎡ 이하(9.43%)·85㎡ 초과(5.79%) 아파트의 상승률을 모두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전용 59㎡ 평형의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수도권의 전용 60㎡ 이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2.94%로 다른 주택형의 가격 상승률보다 4~9%p 높은 반면 지방은 11.92%로 타 주택형보다 낮거나 소폭 높은 데 그쳤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아파트 가격이 높아지면서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에 ‘내 집 마련’을 원하는 30대 구매층이 소규모 핵가족을 위한 평형과 실용성·발코니 확장성 등을 바탕으로 전용 60㎡ 이하 소형 평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온나라 부동산통계자료에 의하면 올해 1~9월까지 전국의 전용 60㎡ 이하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26만9912건으로 전체 건수(61만 7631건)의 43.7%를 차지했다. 2013년의 18만3597건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족구성원의 감소와 평면기술의 발달로 발코니를 확장하면 중대형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소형 아파트 인기에 한 몫 한다”며 “아파트 취득 보유와 관련된 세금 부담이 낮고, 환금성은 높아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연내 수도권에 공급되는 단지 중 전용 59㎡ 이하 소형 아파트의 비중이 높은 단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12월 경기도 안산 단원구 중앙주공1단지 재건축을 통해 '힐스테이트 중앙'을 분양한다. 일반분양 물량인 657가구 중 444가구가 전용 59㎡로, 전체 물량의 약 67%를 차지한다. 해당 단지는 안산시 중심 상권인 중앙역 인근에 자리하고 있어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한 번에 누릴 수 있다.
이달 경기도 안성시 가사동에 들어서는 대우건설의 '안성 푸르지오'는 주택형 중 전용 59㎡가 455가구, 74㎡가 304가구로 구성돼 소형 비중이 60%에 달한다. 안성종합버스터미널 옆에 위치해 시내·외 진·출입이 편리하다.
일성건설이 경기도 안양 동안구 호계동 단독주택을 재건축하는 '안양 신평촌 일성트루엘 파크'는 일반 분양하는 138가구 중 약 60%인 83가구가 59㎡로 구성된다. 서울외곽순환도로·경수대로 1번 국도를 이용하면 전국 각지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금호건설의 '동탄2신도시 금호어울림 레이크'는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A91블록에 분양되는 공공분양 단지로, 중소형 평형인 전용 59~84㎡ 총 812가구 규모다. 전체 물량 중 전용면적 59㎡가 471가구로 약 58%를 차지한다.
현재 분양 중인 '인천 논현 유승한내들 와이드오션'은 유승종합건설이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공급하는 단지이며, 분양 물량인 376가구 전체가 전용 56㎡로 이뤄졌다. 수인선 인천논현역·소래포구역이 가깝고 제2·3경인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등을 이용한 서울 및 수도권으로의 접근성이 양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