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산림치유’ 효과 분석... 부정적 감정 25% 감소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숲 치유가 북한이탈주민인 새터민의 심리적 불안과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과 북부지방산림청(청장 김현수), 통일부 하나원(원장 한기수)은 12일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정서안정에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북부청과 하나원은 2014년 3월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 9차례에 걸쳐 강원도 횡성 청태산 치유의 숲에서 새터민 900명을 대상으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 산림청 산림과학원 "숲 치유! 새터민 아픔도 덜어낸다". 숲 치유가 북한이탈주민인 새터민의 심리적 불안과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산림청 제공 |
▲ 산림청 산림과학원 "숲 치유! 새터민 아픔도 덜어낸다". 산림 치유 효과./사진=산림청 제공 |
분석 결과, 체험 후 새터민의 부정적 감정은 25퍼센트 감소한 반면, 긍정적 감정은 13.8퍼센트 증가했다.
긍정적 감정은 체험 전 31.8점(50점 만점)에서 체험 후 36.2점으로 4.4점 증가했으며, 부정적 감정은 체험 전 19.0점(50점 만점)에서 체험 후 14.1점으로 4.9점 감소했다.
이는 산림이라는 자연 공간에서 불안과 스트레스가 해소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새터민은 북한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신체적 고통 뿐 아니라 과도한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하나원(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사무소)이 12주 합숙기간을 통해 심리상담 등 치유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지만 신분 안전 등을 이유로 대부분 실내에서 진행돼 효과에 한계가 있었다.
하나원 김은미 심리상담사는 ‘산림치유는 실내가 아닌 자연 속에서 심리안정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며 ‘북한이탈주민들이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복지연구과 이정희 박사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산림치유 프로그램 장소 중 가장 선호하는 장소로 숲길(37.8%)과 숲속(34.4%)을 꼽았다”라면서 “치유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대상자의 특성과 선호에 맞춘 산림치유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올해도 북부청, 하나원과 함께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